26일 외교위원회 두 번째 회의 소집
외신, "외교委 승인이 첫 관문" 분석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는 성탄절 이튿날인 26일 회의를 소집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국무회의에서 연설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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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다른 동맹국들한테 약속한 것처럼 10월 자국 의회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제출했다. 이후 의회 외교위원회가 11월16일 이 문제로 첫 회의를 열었으나 “추가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처리를 뒤로 미뤘다. 이후 40일 만에 오는 26일 2차 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일단 외교위원회의 승인만 얻으면 의회 본회의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시각이다. 푸앗 옥타이 현 외교위원장은 에르도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2018년 7월∼2023년 6월 재임)을 지낸 정계 실력자다. 외교위원회 승인을 거친 비준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공식 비준하는 절차만 남게 된다.
튀르키예 정부와 의회는 그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미국산 신형 F-16 전투기 수입과 연계시키는 태도를 보여 왔다. 튀르키예는 공군력 강화를 위해 F-16 전투기를 추가로 미국에서 도입하고 싶어한다. 미 행정부는 F-16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하는 방안을 찬성하지만, 의회 일각에선 소수민족 탄압 의혹 등 튀르키예의 인권 실태를 들어 반대 목소리를 낸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별도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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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튀르키예는 ‘미국이 우리한테 F-16 전투기를 팔면 우리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할 것’이란 논리를 내세워 미국 그리고 스웨덴을 압박했다. 스웨덴의 조속한 나토 가입을 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부정적인 의회 의원들을 물밑에서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유지해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웃나라 핀란드도 함께했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이 요건을 충족해 올해 4월 나토의 정식 회원국이 되었다.
하지만 스웨덴의 가입 절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나토 31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대며 스웨덴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으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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