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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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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10번째 성탄예배, "그 어린 예수, 눌 자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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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4.16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하나님께선 이 땅의 가장 연약한 이들의 편"
"아기 예수로부터 시작된 진정한 정의와 평화 이뤄질 것"
이태원 참사 유가족 함께 해
"416생명안전공원·이태원참사 특별법 등 진실의 길 걸어나갈 것"


[앵커]
성탄절을 앞두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4.16 유가족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아픔 속에 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그리스도의 진정한 정의와 평화가 속히 임하길 간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10번째로 맞이하는 성탄예배 주제는 '그 어린 예수, 눌 자리 없어'.

참사 10주기가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416 생명안전공원'은 착공조차 하지 못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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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린 '4.16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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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예배에선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소리 내 부르며 그들의 삶과 꿈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프라이즈였던 아들, 농구를 좋아하고 중국어를 잘하는 안형준, 평생 태권도만 하면서 살고 싶은 '태권소년' 임경빈, 신앙 안에서 믿음으로 키운 장남, 아버지처럼 목사님이 되길 소망하는 임요한…

박득훈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가장 연약하고, 억울하고, 힘 없는, 슬픔을 가진 이들의 편"이라며 "이들을 향한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득훈 목사 / 성서한국 사회선교사]
"'내가 그들 편이야'. '내가 그들을 좋아해'. '나는 그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나의 모든 걸 다 할 거야'. 저는 이것이 정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의가 시작될 때 거기서 바로 진정한 평화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만군의 주님의 열심이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시작된 평화를 반드시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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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훈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마리아와 요셉, 목자들 같이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 어두운 시대에 억압당하고 슬퍼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고, 사람들이 귀 기울여주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평화는 권력과 군사력으로 경제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눌러버려서 그들을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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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번 예배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 해 서로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끝까지 연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 돼선 안된다"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빚어진 인간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생명안전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정부자 세월호참사 유가족 / 신호성 어머니]
"진짜 하나님, 예수님이 있으면 이 아픔을 좀 걷어줘야 할 거 같아요. 왜 자식 잃은 부모가 자식 잃은 부모를 보고 미안해서 말을 못 거는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왜 잘못이 있는 그들은 그렇게 떵떵거리고 지금도 저렇게 하하 호호 웃고 있으면서, 그 자리에 서서 배불리 먹고살고 있을까…"

[임현주 이태원참사 유가족/ 김의진 어머니]
"참사의 진상이 합리적으로 규명되고, 책임의 소재가 명확하게 밝혀지고, 거기에 대응하는 처벌이 이뤄져야 재난 참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는한 우리는 여전히 위험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4.16생명안전공원 착공과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과 정의의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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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엔 이태원참사 희생자 임종원 씨 아버지 임익철 씨와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집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해 국회 앞에서 24시간 철야 농성과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별가족'들은 매일 고통, 절규, 지옥 같은 삶 속에서 여전히 길거리로 나와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부르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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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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