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인 “윤석열·한동훈 비판하니까 총선 전 구속”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검찰 차량에 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22일 송 전 대표가 구속된 이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고 공격하니까 발을 묶고자 총선을 앞두고 구속시켰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이날 오후 송 전 대표가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구속되니까 한 전 장관은 국회로 오지 않았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은 참고인이 숨진 것을 언급하고 “도대체 어떤 세상인데 조사받고 나와서 사람이 죽어 나가냐”며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남편은 괴로워했고 그래서 ‘한동훈 물병’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도서 출판 기념회에서 한 전 장관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며 “물병이 있으면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남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당시 법원이 변호인을 배제하고 검사가 변경한 법리 구성을 바탕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며 “변호사 아내인 내가 알고 있는 원칙조차 훼손해 가며 영장실질심사가 아니라 형식심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송영길 2300번 수감자’한테는 변호사 접견 외에 어떤 것도 안 된다고 했다”면서 “전두환 독재 시절에도 책은 들여보냈다. 그때보다 더 인권 탄압하는 게 윤석열·한동훈 검찰 정부냐”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감기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20∼21일에 이어 세 번째 불응이다. 검찰은 재차 소환 통보를 한 뒤 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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