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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민주당, 한동훈 등판에 거센 공세…속내는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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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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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이 확정되자 이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하명을 받을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 속에 '신중론'과 함께 경계의 목소리도 감지됩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오늘(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이 된 이유를 무엇으로 보나'라는 물음에 "전두환의 안기부 출신 장세동을 원하는 게 아닌가"라고 대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기가 만든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대표도 못 믿겠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도 연결됩니다.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게 된 한 전 장관을 윤 대통령의 '아바타'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한 전 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라는 프레임도 씌우며 여당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지명자가 사흘 전 '김건희 특검'을 두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이 있다"고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2016년 한 전 장관이 수사팀으로 참여한 '최순실 특검법'에 같은 내용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김건희 특검법이 악법이면 최순실 특검팀의 한동훈 검사는 악의적 수사를 한 것인가"라며 "자기 부정은 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을 '김건희 호위당'으로 만들수록 국민 심판은 매서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한 지명자의 등장과 함께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 그에 따른 반사이익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옵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달리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라며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정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고, 대통령으로부터 전권도 넘겨받았을 것"이라며 "한 전 장관이 쓸 모든 카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해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며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민주당이 막연히 한 위원장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다. 민주당은 정말 정신 바싹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전 장관과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사이에 '검사 대 피의자'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전해철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동안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이 그런 프레임에 끼지 않도록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결국, 한 전 장관의 정치력에 따라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 더 나아가 이 대표의 리더십 역시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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