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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형광펜 밑줄 '쫙' 긋고 AI 요약·검색…"일을 위한 '초개인화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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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우 라이너 대표 "똘똘한 데이터 축적"

"사용자 관심사 정보 기반으로 '맞춤 답변' 가능"

뉴스1

김진우 라이너 대표 (라이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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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초개인화'는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예요. 하지만 우리는 온라인 형광펜 하이라이트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똘똘한 데이터가 있어 초개인화를 가장 잘할 수 있습니다"

'형광펜'은 뭉툭한 펜촉을 기울여 중요한 글씨를 알록달록 색칠하는 필기구다. 이 형광펜에 꽂혀 20대 중반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독서광 청년이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초개인화 검색 서비스 '라이너'를 만든 김진우(33) 대표다.

라이너의 무기는 일을 위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다. 약 10년간 형광펜 표시 서비스를 하며 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 답변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우 대표는 이달 1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라이너 초개인화 기술의 베이스(기초)는 '데이터'"라며 "우리는 사용자가 웹페이지에서 형광펜으로 강조한 것과 (라이너 서비스에서) 채팅으로 질문을 한 것을 시그널(신호)로 여겨 의미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일을 위한 초개인화 비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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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라이너 대표 (라이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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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는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첫발을 뗐다. 사용자가 웹 사이트에서 중요한 정보를 하이트라이트(강조) 표시하면, 이 데이터를 모아 정리(아카이브) 해주는 형태에서 출발했다.

사업 아이템으로 형광펜을 고른 건 평소 독서습관과 맞닿아있다. 김 대표는 "원래 종이책을 읽을 때 밑줄 긋고 메모도 하고 굉장히 더럽게 읽는 편"이라며 "대학교 4학년쯤 됐을 때 내가 읽고 있는 모든 것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와 있었고, 그때 필기를 하며 글을 읽지 못해 답답함을 느껴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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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라이너 코파일럿'에서 형광펜 기능을 쓰는 모습. 2023.12.18.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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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을 겨낭해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 90% 이상은 해외(220여 개국) 유저다. 그는 "한때 국내 미술 작가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온라인 전시 공간을 만들다 해외 유명 잡지 '레드 헤링'이 주는 아시아 100대 기업에 선정돼 미국에서 간 적이 있었다"며 "당시 인도·중국 시장이 국내보다 10배·100배 더 크다는 점을 느껴고 국경 없이 쓰이는 글로벌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10살이 되는 '라이너'는 최근 또한번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발빠르게 접목해 AI 챗봇 검색 서비스 '라이너 AI 워크 스페이스'(앱·웹 기반)와 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라이너 코파일럿'(형광펜·챗봇 기반 정보 탐색)을 선보이면서다. 오픈 AI의 LLM(거대 언어모델)인 GPT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연동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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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AI 워크 스페이스에서 질문을 하는 모습. 2023.10.18.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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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라이너 AI 워크 스페이스'는 챗봇 형태 AI 검색 서비스다. 네이버 '클로바X'·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와 UI(유저 인터페이스·화면 구성) 디자인은 비슷하다. 다만 핵심 기능은 일반 생성 AI 검색 기술과 결이 다르다고 라이너 측은 설명했다.

사용자의 평소 관심사에 맞춰 AI가 답변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AI가 아니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검색창에 ms라고 쳤을 때 어떤 사람은 밀리세컨드(m/s), 다른 누군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키워드 검색을 의도하고 입력했을 것"이라며 "같은 검색어라도 사람마다 원하는 정보가 다르기에 (라이너는) 사용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답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또 유저가 ms를 의도하고 쳤을 때 평소 애플·구글 주가 정보에 형광펜을 치거나 관련 정보를 찾아봤으면 ms 주가 정보 콘텐츠를 알려줄 것"이라며 "챗GPT는 일을 위한 AI가 아니다보니 이 시장(업무용 AI)은 아직 압도적인 승자가 없어 기회가 상당한 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너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약 170억원이다. 앞으로 라이너는 믿을 수 있는 AI를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향후 영상 기반 검색 서비스 역시 개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AI가 한 말을 100% 믿지 않는데, 이는 제미나이를 공개한 구글 등 모두의 숙제"라며 "현재 답변을 줄 때 원본 출처 링크를 표시하고 있지만, 기술 고도화와 AI 사용 경험 설계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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