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한 소비자가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 제공 = 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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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쓰고 남은 현금을 원화로 바꾸는 것도, 평소 계좌에 예금해둔 돈을 찾는 일도 모두 가능하다. 외환 결제 서비스도 가능하고 심지어 골드바까지 살 수 있다는데 절대 은행은 아니란다. 골목마다 늘어선 편의점 GS25 이야기다.
2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금융 편의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확대하고자 준비 중이다. 해마다 ATM 설치 점포 수를 늘리는 등 금융 기관으로 변모를 시도해왔는데 내국인이 아니더라도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겠단 것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건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운영 점포 전국 확대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적용 가능 최저 금액 인하 ▲환전 서비스 운영 점포 확대 ▲외환 결제 서비스 운영 점포 확대 ▲외국인 결제수단 프로모션 운영 등이다.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의 경우 운영 방식을 바꿔 이용 편의성을 키웠다. 상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여권을 제시하면 별도의 단말기 없이 점포에 설치된 POS기만으로도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실물 여권이 아니라 모바일 여권으로도 가능하다.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운영 점포 수 역시 현재 440여개 수준에서 전국 1만7000여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서비스 적용 가능 최저 금액을 1만5000원으로 낮추는 점도 이용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GS25는 보고 있다.
편의점인 GS25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GS25는 앞서 지난 2020년께부터 현금인출기(ATM)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2020년 1만1602점 ▲2021년 1만2163점 ▲2022년 1만2675점 ▲올해(9월 기준) 1만3261점 등 순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ATM의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거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11개 시중 은행 및 증권사와 손을 잡았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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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ATM을 늘린 건 주요 시중 은행들이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이고자 점포를 없애면서 ATM이 같이 감소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일상에서 현금 수요가 있는 소비자들을 공략, ATM을 설치함으로써 편의점에 유입되는 인구를 늘려보자는 취지였다.
시중 은행·증권사들과 협업해 업계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ATM 거래 수수료까지 없앤 뒤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올 한해에만 GS25 ATM으로 입출금 또는 이체하는 건수가 약 4000만건, 거래 금액이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25는 지난해부터 매장에 금 자판기도 도입해 순도 99.9% 골드바까지 판매하는 등 다각도에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늘리기로 한 것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엔데믹 전환 후 급증한 외국인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GS25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결제액과 결제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GS25에서 이뤄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21.3% 증가했다.
내외국인 모두를 겨냥한 금융 서비스가 속속 확대되면 자연스레 매장을 찾는 소비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을 인출하거나 환전 등을 하러 온 소비자들이 편의점 내에서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가맹점 매출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쇼핑처로 자리 잡았다”며 “GS25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고 자주 찾는 금융 서비스를 가장 먼저 새 단장하고 편의성을 강화해 대표 K-편의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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