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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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3.3%)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 둔화 흐름이 이어져 내년 연말쯤 물가관리 목표(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지난해(5.1%)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연초 5%까지 뛰었던 물가는 7월 2.4%까지 내렸지만 8월 이후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10월에는 3.8%까지 높아졌다가 11월 3.3%로 다시 내린 상태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와 관련해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말로 갈수록 물가관리 목표인 2% 부근에 근접해 갈 것이란 예상이다.
향후 물가 전망경로 변수로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 영향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꼽았다.
우선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 중동사태 확산 가능성 축소 등으로 70달러 중반(두바이유 기준)으로 내렸지만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추가 감산과 지정학적 정세 불안, 기상이변 등 상방리스크가 여전하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잇따른 기상여건 악화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가격 조정이 보통 연말·연초에 집중되는 경향을 띄는 만큼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정부 측면에서도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이 내년 중 물가 둔화 흐름을 다소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그간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조치 등이 팬데믹 이후 비용상승 충격을 상당부분 완충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되거나 유류세 인하조치가 환원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수도권과 부산 도시철도 등이 내년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예고한 터라 실제 요금 인상이 현실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은은 다만 민간소비 등 내수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가계 실질구매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소비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화긴축 영향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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