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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이미 많이 오른 금·비트코인…“산타 파월 오셨네” 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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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롬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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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로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가능성에 금과 가상자산의 동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은 올해 개별 호재로 상승 흐름을 이어 왔는데, 악재로 작용하던 고금리 현상까지 사라지면 투자 가치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0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1일과 12일 온스 당 1993달러 수준을 기록하다가 14일 2044.9 달러로 뛰었다.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나 그 근처에 와 있다”며 긴축 종료 방침을 시사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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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대체로 고금리는 금값을 떨구는 역할을 한다. 시장 금리가 높을 때는 금 같은 현물 대신 이자 수익을 노리는 금융 상품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커서다. 그럼에도 국제 금 가격이 지난 10월 초 온스당 1830달러 수준에서 최근 2000달러를 넘나들며 강세를 보인 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도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Fed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금값 상승세의 발목을 잡는 고금리 현상이 저물 조짐을 보이자 향후 금값이 더 오를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내년도 기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의 대표 상품인 비트코인도 긴축 종료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서 나온다. 18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당 가격은 5586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개당 4000만원을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6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주춤했다. 금리 인하로의 통화 정책 전환은 ETF 상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가상자산으로의 투자를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진다. 유명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이클 반데포프는 FOMC 종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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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다만 금이나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금리 외에도 다양한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상승세가 과도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너무 이르고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장 존 윌리엄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금리 인하에 대해 아직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고점 부근에 있는 것은 맞지만, 관련 추세가 역전되는 경우 추가 긴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윌리엄스 총재 발언 이후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단 멈춘 모양새”라며 “Fed가 내년 3월 금리를 내리더라도 5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과열돼 있다”며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오히려 매도 물량이 급증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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