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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단독] 검찰 “송영길, 돈봉투 살포 날 국회의원 모임 참석”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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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봉투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된 2021년 4월 28일 모임에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참석한 정황을 포착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송 전 대표가 돈봉투가 살포된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일정표와 국회 본관 출입기록 등을 통해 이러한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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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해당 ‘국회의원 모임’은 2021년 5월 이뤄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경선 후보인 송 전 대표를 지지한 국회의원들의 회의체다. 당대표 경선 판세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경선 전략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캠프 관계자들이 총 6650만원을 돈봉투에 나눠 담아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이 300만원씩 담긴 봉투 20개를 4월28일 국회 외통위 소회의실과 다음 날인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10개씩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과정에 공모했다는 게 송 전 대표의 혐의인 만큼, 송 전 대표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나아가 지시∙개입했는지 여부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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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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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송 전 대표가 당일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만큼 이날 이뤄진 돈 봉투 살포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이 돈봉투를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교부하는 순간에도 송 전 대표가 같은 자리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변호인 측은 “송 전 대표가 당일 모임에 참석했다는 건 검찰 측 주장일 뿐이며 송 전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나 돈봉투 살포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검찰은 돈봉투를 살포하는 현장에 송 전 대표가 있었다는 간접 사실로 (송 전 대표 개입이) 입증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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