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서방에 강경 메시지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 1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토가 러시아 북서쪽을 군사 지대로 만들었고 이에 대응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며 (러시아 북서쪽)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레닌그라드 군구를 창설하고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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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핀란드와 분쟁을 벌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다. 최근엔 미군이 핀란드 공군기지 및 항구 등을 군사적으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했다.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를 경유한 제3국 출신 망명 신청자 급증을 이유로 러시아와 맞댄 국경검문소 8곳을 모두 폐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북부 베데엔하 박람회장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는 “러시아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주권 국가가 되든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주권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러시아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국의 조언 없이 우리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다른 일부 국가와는 달리 소시지 몇 개에 주권을 포기하고 누군가의 위성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며 “우크라이나가 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3월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 로켓군이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 코젤스크기지 사일로에 신형 RS-24(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야르스 미사일은 길이 23m로 다탄두각개목표재돌입(MIRV) 기술을 이용해 여러 개의 핵탄두로 다양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코젤스키 기지에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일로 발사대에 장전했다”며 거대한 미사일이 사일로로 운반돼 갱도에 실려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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