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지지자·의원, 한 장관 원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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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르면 내주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내에선 비대위원장의 무게추가 한동훈 법무장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무 경험이 풍부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보수진영은 물론 여성과 청년 등 취약 계층까지 소구력을 가진 한 장관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당이 요구하는 '수평적' 당정관계 구축도 대통실과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잡음없이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당내에서 힘을 받고 있다.
1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전날 국회에서 개최한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20여명의 의원들이 제각각 비대위원장 후보와 비대위원장 기준에 대한 의견을 펼쳤다.
의원총회에서 가장 많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 인물은 한 장관이다. 특히 친윤계 의원들은 인지도가 높고 참신하다는 점 등을 들어 한 장관을 추천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성원 의원과 지성호 의원 등이 포문을 열었고 최고위원인 김석기 의원 등도 한 장관 추천에 동참했다.
한 장관은 보수진영 대권주자 지지율 1위라는 점에서 강한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여권 내에선 한 장관이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층의 지지율을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분들도 정말 좋은 분이지만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대국민적인 지지를 얻는 분이 필요하지 않나는 생각"이라며 "수도권이나 영남, 우리 당을 위해 일해줄 수 있는 분은 한 장관이라 그런 얘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한 장관의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검찰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도 커지고 있다.
비윤계인 김웅 의원은 의총에서 "의총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이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며 "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올려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과 지지자, 대다수 의원들은 한 장관을 원하고 있다"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여론을 수렴해 다음주 초반까지는 비대위원장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총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희룡 장관을 추천하는 여론도 상당했다.
서울 3선 의원 출신인 원 장관은 수도권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와 소통이 가능해 비윤계와 대통령실간 가교 역할에 앞장설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당정관계 재정립이 가능한 인물이라도 꼽힌다.
원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한 의원은 "원 장관은 당에서 역할도 많이 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민을 대변해 열심히 일을 하셨다"고 말했따.
한 초선 의원은 "비대위원장 자리는 주로 정치적 경험이 있고 안정적으로 총선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한 장관은 선대위나 다른 자리에 가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한길 위원장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등 야권 정계 개편을 직접 주도했던 인물로 '신당 창당에 가까운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여당의 본류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들도 존재한다.
이용호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기는 비대위를 만들려면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승패가 나는데 그러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분을 세워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히지만 허은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공천 학살의 서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통 지지층 등에 칼을 꽂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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