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10.1%↑·산업생산 6.6%↑…장비·첨단제조 주도 속 생산 상승
부동산 침체 계속, '디플레' 우려도…당국 "청년실업률, 적절 시기 공개"
중국 노동자들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산업생산은 6.6% 각각 늘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 전문가 예상치인 12.5%를 밑돌았으나, 산업생산은 예상치 5.6%를 넘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소매판매는 4조2천505억위안(약 778조원)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10.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8월(4.6%)과 9월(5.5%), 10월(7.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1∼11월 소매판매는 총 42조7천945억위안(약 7천835조원)으로 작년 1∼11월과 비교해 7.2% 늘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10월(4.6%)에 비해 증가 폭이 2.0%포인트 커졌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장비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10월(6.2%)보다 3.6%포인트 커졌고,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태양전지·로봇·집적회로(IC) 분야 생산량이 각각 44.5%, 33.3%, 27.9% 늘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총 46조814억위안(약 8천4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10월까지의 고정자산투자 증가 폭과 동일하다.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11월 투자는 다소 부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분야별로 보면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제조업 투자는 6.3% 늘었으나,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전국의 1∼11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5.2%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국 실업률은 5.0%로 9월,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도 청년(16∼24세)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최근 수년간 대학 졸업생 규모가 계속 커져 취업 촉진 임무가 무겁다(어렵다)"며 "현재 국가통계국은 청년 실업률 관련 방법·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고, 통계 작업이 완비된 후 적절한 시기에 관련 상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중국의 11월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조7천4억위안(약 677조원)으로 나타났다. 수출(2조956억위안·약 383조원)은 1.7%, 수입(1조6천48억위안·약 293조원)은 0.6% 증가했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고, 올해 10월과 비교해서도 0.5% 낮아졌다. 11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떨어졌고, 올해 10월에 비해선 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생겼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기력이 떨어진 경제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진력하면서 각종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왔다.
이로 인해 8∼9월에는 다소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소비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제조업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매판매 증가 폭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기는 했지만 중국이 최근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신호를 추가해줬다"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은 "11월 각종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 호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고, 국내 수요가 부족해 경제 회복·호전의 기반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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