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회원국 중 혼자 반대…지원 논의 내년 1월말로 연기
나토 동맹국의 '몽니'…우크라, 미국 이어 유럽 지원까지 정체
'EU 내 친러' 오르반 헝가리 총리, 우크라 지원에 제동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연합(EU) 내 친러시아 국가인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예산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1조원)를 EU 예산에서 지원하기로 한 합의를 헝가리가 막았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뤼터 총리는 헝가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 가운데 홀로 반대해 예산안 결정에 필요한 절차인 만장일치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아직 좀 있기는 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몇주 동안 돈이 바닥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뤼터 총리는 내년 1월 후반으로 예상하는 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U를 비롯한 서방국들의 재정·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헝가리의 계속된 반대로 유럽의 지원이 중단된다면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을 버티고 영토를 탈환해가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 강경파의 입김 속에 야당 공화당이 의회에서 지원을 막는 통에 속을 태우고 있다.
'극우 포퓰리스트'로 평가되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이면서 러시아에 친화적이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때마다 제동을 걸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헝가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협상 절차를 개시하는 안에도 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집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협상 절차 개시안은 오르반 총리가 표결 때 동의를 받고 자리를 비워 헝가리가 기권하는 형식으로 어렵게 가결됐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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