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미국 '전면전 끝내라' 총력 압박…가자전쟁 몇 주 내 축소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침공전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전쟁 규모 축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전면전은 이르면 연말이면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안보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전면전 마무리를 압박했습니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고강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갈 방안을 두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이스라엘이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 8천 명에 이르는 등 민간인 위기가 악화하자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는 미국은 국제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해체 작전을 계속 지원하되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내기를 원한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이런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 뒤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계속 싸울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모두 성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기 전 "하마스가 지상, 지하에 지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작전 진도를 설명했습니다.

NYT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대규모 전면전을 정밀표적 작전으로 바꿀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전환 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원하는 것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신문은 미 당국자 4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전술 정밀화 전환 시점은 약 3주 이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에 저항해 전면전을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뼛속까지 친이스라엘 성향을 지녔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말로 비판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 압박을 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