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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외국인과 통화 걱정 마세요, 실시간 AI 통역 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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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SK텔레콤 모델이 AI를 기반으로 한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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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외국어 때문에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인공지능(AI) 기술이 해결할 전망이다. 전화 통화시 실시간으로 외국어를 통역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면서다.

SK텔레콤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에이닷(A.)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다. SKT는 향후 11개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현재 진행 중인 애플 앱스토어 심사가 끝나는 대로 업데이트 기능이 배포될 것”이라며 “현재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앱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T가 개발한 에이닷 앱에 접속해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통역이 필요한 언어를 선택하고 전화를 걸어 수신자가 받으면 바로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내용이 선택한 언어로 고지된다.

그 뒤에 한국어로 필요한 말을 하면, 음성을 인식해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옮긴 후 AI가 번역한다. 이 내용을 다시 해당 국가 언어로 말하도록 음성을 합성해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국내 이용자가 해외 식당이나 호텔의 예약을 변경할 때 에이닷 전화에 “예약을 변경하고 싶다”고 말하면, 수신자에게는 “I’d like to change the reservation schedule”이라고 들리는 식이다.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거나 다른 통신사를 사용하더라도 통역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전화를 걸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통신 기술과 AI를 접목해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실시간 통역이 AI를 확산할 킬러 콘텐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SKT는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디딤돌 삼아 에이닷을 ‘AI 개인 비서’로 확실히 각인시키려 한다. AI 개인 비서 시장이 거대언어모델(LLM)의 승부처라고 보기 때문이다. AI 수면 관리, 챗봇 등을 서비스하는 에이닷에 지난 10월에는 요약 서비스를 추가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수년 안에 2차 AI 개인비서 전쟁이 발발할 것이고,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이 경쟁하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용자 1명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2~3개씩 쓰듯, AI 개인 비서를 2~3개씩 쓰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앱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스마트폰에서 바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은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연산을 통해 답을 도출해야 하는데,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접속 없이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 내에서 바로 연산과 추론을 처리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될 갤럭시S24부터 AI 모델 ‘가우스’를 장착할 계획이다.

가우스를 바탕으로 갤럭시S24에선 실시간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기기에 AI 모델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휴대전화에서 바로 구동되기 때문에 지연시간이 앱 서비스에 비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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