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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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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 '1인 사령탑' 나오나…원희룡·한동훈·김한길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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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사퇴로 발생한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의견을 들은 결과 비대위를 빨리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을 갖춘 분을 물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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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표직을 사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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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수의 인사가 공동비대위원장을 맡는 것보다는 한 분이 맡는 게 조직을 운영하는 데 효율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1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이르면 다음 주 출범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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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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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권한대행은 또 “김 대표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용단을 내린 것에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김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을 온전히 혁신의 그릇으로 옮겨 담아 국민 마음을 다시 얻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날 김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시기·방식에 논란이 가시지 않자 그의 결단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급히 진화한 모습이다.

윤 권한대행 주재로 이날 오전 열린 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이런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 사퇴의 정치적 의미를 강조해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중진 의원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했다. 다소 통상적이지 않은 김 대표 사퇴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질 경우 민심이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권한대행은 공천관리위원회도 당헌·당규상 기한인 1월 10일 전 출범시키기로 했다.



①‘안정형’ 원희룡



비대위 전환 방침이 정해지면서 여권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비대위원장 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인사는 지난 4일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3선 의원에 재선 제주지사를 지내 정무적 감각이 높고, 당내 상황도 잘 꿰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인천 계양을 맞대결’을 시사한 만큼 쇄신을 끌어낼 것이란 기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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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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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원외위원장은 “원 장관이면 안정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이끌 수 있어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본인도 당으로 돌아오면 전면에 서고 싶은 만큼 제의가 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절박한 상황이어서 국민 기대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②‘파격형’ 한동훈·김한길



다소 파격적인 인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런 경우다. 여권 인사 중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만큼 당의 새 얼굴로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거론된다. 한 장관은 공격 일변도에서 최근엔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외곽에 서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 젊은 세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개각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물리적으로 다음 주에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렵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 처럼 미래 권력을 전면에 내세워야한다는 점에서 좀 시간이 걸려도 한 장관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꽤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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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회동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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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측면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거론된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은 “민주당 출신의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인물·정책 측면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진영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재풀을 확보했는데 이들을 총선에 내보내는 ‘쇄신 공천’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경우, 정통 보수 진영의 반발이 거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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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다양한 인물이 거론된다. 지난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다가 친윤과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물러선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요청이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김효성·박태인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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