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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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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용기, 우리 방공구역 진입... 北 도발 위협에 장단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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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북방 진입해 독도 동방 이탈... 영공 침범은 안 해
한국일보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 러시아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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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1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영공 침범이나 양측의 충돌은 없었지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9·19 군사합의 전면파기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의 뒷배인 중러가 장단을 맞추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11시 53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17분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동해 울릉도 인근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들 군용기는 독도 동방 상공으로 빠져나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가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 유사 사례에 비춰볼 때 중국은 H-6 폭격기, 러시아는 Tu-95 폭격기를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타국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행이다. 합참 관계자는 “군용기가 카디즈에서 이탈한 뒤 중국과는 직통망으로 소통했다”며 “사전 통보 없는 카디즈 진입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현재 직통망이 없어 관련 사안을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이달 초 정례 동계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연합훈련에 나서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우리의 합참)에 따르면 중국 해군 런하이급 구축함 1척은 지난 11, 12일 이틀에 걸쳐 대한해협 동수도를 가로질러 동해로 항해했다. 앞서 9일에는 중국 해군 동디아오급 정보수집함이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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