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를 소집해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필요하지만 당장은 티가 나지 않는 일들도 혼신의 힘을 다한 국무위원들을 더는 대통령으로서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 속으로 피눈물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14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2016년 국회의 탄핵 가결 직후부터 이듬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전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을 다뤘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해 발언하고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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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준비하는 한편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식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시중에 나도는 탄핵 찬성 의원 명단에서 친박을 자처하거나 선거 때 지원 유세를 간곡하게 부탁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보고, “정치란 참으로 무정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 29명이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해 개혁보수 신당을 창당한 것에 대해선 “한국 정치의 고질적 이합집산 행태가 벌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우더라도 당을 깨고 나갈 것이 아니라 정당의 틀 안에서 싸우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2020년 총선에서 이들이 미래통합당으로 복귀한 것을 보고,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2017년 대선 후보로 옹립하려 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사태 전부터 나는 그가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를 재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국회 탄핵안 통과이후 소원해졌다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에 대해선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 전에 선고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인지 너무 급하게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472 입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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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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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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