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개국 여론조사…덴마크·폴란드·루마니아에선 찬성이 앞서
EU 상임의장과 악수하는 젤렌스키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여부를 놓고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반대 의견이 더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가 최근 EU 6개국 시민 6천15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7%로 반대(33%)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 중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3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가입 반대 응답이 52%에 달해 찬성(28%)의 두 배 가까이에 달했다.
프랑스에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35%로 찬성(29%)을 웃돌았으며, 독일에서는 반대(39%)가 찬성(37%)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이에 비해 덴마크에서는 찬성 응답이 50%에 이르러 반대(22%)를 압도했다. 폴란드에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47%로 반대(2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루마니아에서는 찬성(32%)이 반대(29%)를 소폭 앞섰다.
가입 반대론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EU 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EU의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응답은 26%에 그쳤다.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국가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지지여론이 더 약했다.
몬테네그로와 몰도바만 가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30%로 반대보다 많았고, 튀르키예·세르비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북마케도니아·코소보·알바니아·조지아 등 7개국은 반대가 찬성보다 우세했다.
피오트르 부라스 ECFR 선임정책연구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EU 본부가 회원국 확대 시 부정적 영향에 대한 회원국 국민들의 깊은 우려, 새 회원국을 수용하는 능력에 대해 광범위한 회의론을 지정학적 수사로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발생할 수 있는 분열을 조정하고, EU의 노력이 어느 정도라도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EU 지도자들은 새 회원국 가입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만드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는 EU에 제도적 개혁을 마무리하고 회복탄력성을 구축할 공간을 제공하며, 이런 전략이 유럽에 시급히 필요한 이유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에 대해 전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