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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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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정치' 비판 김동연 “이낙연 신당에 제 언급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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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추진에 “내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아”

“탈당하려는 분들 마음까지 몰라…당이 원칙·약속 지켜야”

지난해 8월 민주당 ‘정치 교체 결의안’ 채택…다당제 추진

‘정치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움직임에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정치교체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결의안을 내고 “정치 교체를 통해 양당 기득권 정치와 폐쇄적 진영정치, 정치의 양극화를 타파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지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 움직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또 어느 정도 실행할 정도인지 알고 있지 못하기에 특별히 거기에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라의 걱정되는 일이 많이 있다. 경제는 어렵고 외교, 교육, 사회, 정치 모든 것에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분당이나 탈당하려는 분들, 과연 그런 마음으로 하시는 것까지 제가 알고 있지 못하다”며 선을 그었다.

세계일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토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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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선 거대 정당이 기득권을 독식하는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에 반대하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저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이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대학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이익을 보면서 의를 잊는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는데, 마땅히 뽑혀야 할 사자성어는 이익을 보면서 의를 생각한다는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고 버릴 것은 기득권”이라며 “기득권은 지키고 원칙과 약속을 버린다면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법에서 과거로의 회귀나 위성정당 문제는 단호하게 민주당에서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난해 2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합의해 당론으로 채택하고 그해 8월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국민통합 정치 교체 결의안’을 끄집어냈다. 그는 “그 원칙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지사는 “정치 교체의 목적은 권력다툼이 아니라 민생문제의 해결에 있다”라며 “이념이나 진영논리가 아니라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치 교체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성찰과 철저한 자기 혁신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치 공학이나 선거의 유·불리, 앞으로의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승자독식을 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시한을 정해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이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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