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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봄'으로 尹정부 때린 野, 당내서도 등 돌렸다…"혐오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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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2.12군사쿠테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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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가도를 달리자, 12일 더불어민주당이 당시를 빗대 윤석열 정부 비난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44년 전 오늘 독재의 군홧발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짓밟았다”며 “사적 욕망의 권력 카르텔이 국민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비극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노라 다짐한다”라고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영화 ‘서울의 봄’이 700만 관객을 넘겼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역사가 잠시 후퇴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앞으로 간다는 믿음으로 민주주의와 역사의 퇴행을 막는 데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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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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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을 끌어들인 건 처음이 아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이 영화를 봤다면서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관객수가 500만명을 넘어섰을 때는 서영교 최고위원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던 당시 검찰 주역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했다”며 “다시 한번 ‘서울의 봄’을 보면서 총칼을 겨누던 군사독재와 싸워가던 우리들, 그리고 현재 검찰독재와 싸워가는 우리들을 다시 한번 힘내게 해달라”(6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런 민주당에 대해 “역사를 선동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군사독재 역사를 바로잡은 것이 정작 보수권이었다. 실제 제5공화국 이후 하나회를 숙청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영화에서 정해인 배우가 연기했던 고(故) 김오랑 중령(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보호하다가 신군부에 의해 사살)에 무공훈장을 추서하고 김 중령의 추모비를 건립한 이는 19대 국회 때 국방위원장을 맡았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영화 ‘서울의 봄’을 두고 쏟아내는 민주당 의원들의 궤변은 국민 수준을 바닥까지 무시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도 넘은 발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한 우리 국민이 쿠데타 세력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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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삼정동 삼성초등학교 옆 김오랑 중령 흉상 앞에서 열린 김 중령의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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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도 자성론이 나왔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권력획득을 위해 적폐·친일·독재와 같은 구호와 혐오 유발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대중의 정서를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권력획득을 위해 저급한 선동의 방식으로 군중심리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권력을 얻는다 한들 국민에게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공화국의 형성에 기여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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