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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네덜란드 국빈방문…이재용과 '반도체 동맹'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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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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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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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네덜란드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네덜란드 간판 기업 ASML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함께 방문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 기반의 '반도체 동맹'을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1일 오전 11시2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향해 출국했다.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대리 등이 배웅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회색 재킷에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비행기에 올랐다.


11~13일 암스테르담-헤이그, '안보-경제-문화' 바쁜 일정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현지(이하 현지시간)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출발해 15일 오전 귀국하는 3박5일 일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네덜란드 도착 직후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12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전쟁기념비 헌화, 국왕 내외와의 친교 오찬, 국빈 만찬 등을 소화한다. 이날 오후에는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13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상하원 의장과 합동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회담, 공동 기자회견, MOU(양해각서) 서명식 등에 참석한다. 또 총리 주최의 업무 오찬, 리더잘(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개최된 곳) 방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참전용사 간담회,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답례 문화행사 등 숨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이번 방문에 가장 큰 의미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반도체 글로벌 협력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인들과 함께 네덜란드 남동부 도시 벨트호벤의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ASML 측은 해외 정상에게 최초로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도 공개하는 등 양측의 반도체 협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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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OLED 모듈라인 시찰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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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배자로 여겨진다. ASML의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 생산 기업도 최첨단 사양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가 없어서다. 안정적으로 ASML의 최신 장비를 받을 수 있는 게 반도체 산업 발전의 필수 조건인 셈이다.


'ASML 방문'…자유진영과 '반도체 동맹' 지도 새로 만든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자유진영과 군사안보·경제안보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첨단기술 협력까지 함께 구축해나가겠다는 외교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간에는 첨단기술협력 체계가 만들어졌고 지난 9일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하고 구체화했다.

특히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개최하고 반도체·양자·바이오·배터리·AI(인공지능) 등에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미는 양국 산업부와 상무부가 설립 추진 중인 반도체기술센터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한-미-인도 3자 비공식 대화도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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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중인 네덜란드 ASML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회장(CEO)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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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을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첨단산업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F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은 '경제'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라는 공감대하에 양국 간 경제 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할 것"이라며 "신흥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지역 간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히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우리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로도 삼을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1907년 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강력한 국방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및 세계 평화수호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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