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 길이 120m, 폭 1.5m 규모의 전통방식 ‘섶다리’를 설치했다. 정선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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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 길이 120m, 폭 1.5m 규모의 전통방식 ‘섶다리’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우라지 갈금~처녀 동상 사이에 설치된 섶다리는 통나무 기둥에 소나무를 얹어 골격을 세우고 솔가지와 흙을 덮어 전통방식으로 만들었다.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임계면의 골지천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 터가 있던 곳이다. 아우라지 처녀와 총각이 불어난 강물에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아리랑 가사가 전해진다.
강의 양쪽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처녀 상과 총각 상, 정자각이 설치돼 있다.
과거 정선군 여량면 마을 주민들은 봄철부터 가을까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녔다.
또 수위가 낮거나 강물이 어는 겨울철엔 자연에서 구한 재료를 활용해 섶다리를 만들어 이동 통로로 활용했다.
아우라지 섶다리는 초겨울 수량이 줄고, 하천 폭이 좁아지는 시기에 아우라지 강 상류인 송천에 설치된다.
이처럼 초겨울에 설치된 섶다리는 이듬해 3월까지 지역 주민의 통행로 역할을 하며 아우라지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이색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수량이 늘어 강물 수위가 높아지는 봄이 되면 다리를 철거한다.
문용택 정선군 여량면장은 “겨울철엔 설경과 섶다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며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섶다리를 겨울철마다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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