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21세기 우주전쟁]① 머스크 VS 베이조스 '우주 패권' 경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G 시대 핵심 인프라 '위성 통신'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 자본력 앞세워 시장 선점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국가 중심의 우주개발이 민간 기업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New Space(뉴스페이스)'시대가 도래하면서다. 뉴스페이스 시대 가장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는 '통신' 분야다. 특히 위성 통신은 글로벌 브로드밴드, 6G 구현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통신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급변하는 우주 분야 국제정세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우주 기술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전개될 우주개발 산업과 방향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위성 통신인가

위성 통신은 지구 궤도를 도는 소형 통신위성을 활용해 우주 위성 통신 네트워크와 육상의 기지국 및 위성 안테나 간의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하는 통신을 뜻한다. 지상 안테나와 위성 사이의 약 1000km~최대 3만6000km가량 떨어진 장거리를 중간 거점이나 물리적인 케이블이 없이 무선만으로 통신이 가능하다.

재해 등의 긴급 사태에도 파손 또는 파열에 의한 통신 두절의 가능성이 작고 지상 회선 상황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장거리 케이블 부설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산간과 낙도 등의 디지털 낙후 지역에도 위성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지역 간 정보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위성 통신은 6G 시대 개막을 위한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된다.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 전무는 "5G가 추구하는 통신 체계가 세계 모든 사람을 언제 어디에서나 연결한다는 것이었다면, 6G 시대에는 사람은 물론 모든 사물이 연결돼야 한다"면서 "사물인터넷(IoT)이나 도심항공교통(UAM) 확대 등에 필요한 6G 통신망 구축을 위해선 저궤도 위성통신망 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도 "재사용 로켓 활용, 위성 부품 소형화로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며 “6G 시대가 도래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제 역할을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글로벌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에서 2030년 5900억달러(약 735조원), 2040년엔 1조1000억달러(약 13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단기간·저비용 개발이 가능한 초소형 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민간기업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위성통신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로 또 같이'…우주 패권 경쟁 가속화

현재 이러한 우주, 위성 통신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 미국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이 경쟁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우주 산업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16일 자사가 쏘아 올린 위성 인터넷 시험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대중에 알렸다. 위성 인터넷은 지구 궤도 가까운 곳에 수천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산업이다. 아마존은 이를 ‘카이퍼 프로젝트’라 이름 짓고 지난 10월 시험 위성 2기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측은 "두 개의 시험 위성을 우주로 보낸 지 30일 이내에 임무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며 "두 시험 위성에 탑재된 모든 시스템이 제 성능을 발휘했고,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화질(4K) 비디오 스트리밍 및 양방향 화상 통화 시연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10년 안에 3236개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총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달 양산용 카이퍼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첫 번째 통신 위성을 발사한다.

아마존의 공격적인 투자에 현 위성 통신 사업 최강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머스크는 자신이 세운 스페이스X를 앞세워 발 빠르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앞으로 총 1만2000개의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국내 서비스도 시작한다. 스페이스X는 KT SAT과 손잡고 정부 승인을 받는 대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KT SAT는 우선 선박과 같은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해 스타링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지궤도와 저궤도 위성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다. 장기 항해에 필요한 안정적인 정지궤도의 통신과 저궤도의 저지연·고속 통신을 함께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우주 사업을 둔 라이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한 때 우주 관광, 화성 탐사 등 우주 사업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사이였지만,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달 착륙선 제조업체로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한 것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SNS를 통해 서로의 성과에 대해 비꼬거나 비판하면서 앙숙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경쟁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아마존은 최근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을 이용해 오는 2025년 3차례의 위성을 발사하기로 한 것. 다만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하는 데 대한 따른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아마존은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부침을 겪어왔다. 지난 10월 2개 위성을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벤처인 ULA의 아틀라스V 로켓을 이용해 발사했다가 중간에 폭발하기도 했다.

서로 앙숙이긴 하지만 카이퍼 프로젝트가 지체됐다가는 우주 패권을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 실리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측은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은 처음부터 여러 로켓 제공업체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며 "(스페이스X 로켓을 사용해) 일정을 못 맞출 위험을 줄이고 전 세계의 커뮤니티를 연결하려는 임무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