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기자 |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를 980만2000달러(약 1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소매업체인 메종솔루션스(1971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코인베이스 순매수 순위는 지난달 31위(869만9000달러)에서 2위로 솟구쳤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826만7000달러), 화이자(772만30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730만5000달러) 순이었다.
서학개미가 코인베이스에 몰린 건 비트코인 영향이 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 4만3900달러로 지난달 말(3만7712달러)보다 16%가량 뛰었다. 연초와 비교하면 160% 이상 치솟았다. 내년 1월 중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커진 데다 4월 중엔 비트코인 채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박경민 기자 |
관련 기업도 덩달아 주가가 뛰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연초 33.6달러에서 이달 8일 146.6달러까지 뛰었다. 클린스파크(414.4%), 마라톤디지털홀딩스(393.5%) 등 일부 채굴기업 주가는 연초 이후 300% 이상 치솟았다. 국내에선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5%, 2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TF 승인이 무산될 우려와 함께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담당 연구원은 “현물 ETF 승인이 3월까지 미뤄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승인 차질로 하락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인거래소 예치금도 이자 지급=내년 7월부터 가상자산거래소에 예치한 돈에 대해서도 이자가 지급될 전망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예금토큰은 가상자산의 범위에서 제외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런 내용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감독규정 제정안을 발표했다. 시행령과 감독규정은 다음달 22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친 뒤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가상자산사업자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위해 코인거래소에 예치한 원화를 은행 계좌 등에 넣어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를 독차지했다.
안효성·홍주희 기자 hyoza@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