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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일단 뽑아" 경력 없어도 현장서 가르친다…반도체 인재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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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사원 지원자격 대폭 조정..."일단 뽑고 현장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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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력 사원 지원 기준을 낮추는 강수를 두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이달 20일까지 28개 직무에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 △D램 설계 △PKG(패키지) 개발 △품질보증 △상품기획 등 28개 직무다. 이번 채용에선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관련 직무 모집 규모가 대폭 확대 됐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공법과 패키지, 품질보증 등을 담당한 인력을 모집하며, 채용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원 자격은 '반도체 유관 경력 2년 이상 보유자'로 낮췄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지원 자격으로 '4~5년 이상'의 반도체 관련 경력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석·박사 학위 기간도 별도 경력 기간으로 인정, 이번 경력 사원 채용부터는 별도 근무 경력 없는 석사 학위 졸업자라도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내년 초에 발표하며, 국내·외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올들어 신입 2차례, 경력은 수차례 채용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올해 2월부터 경력 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수시로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경력채용 우대 조건의 유관경력 기준을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석사와 박사 학위자의 학업기간도 경력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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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 및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참여한다. 2023.10.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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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월과 5월,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경력 사원 모집을 진행했다. 이번 경력 사원 모집 분야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 3곳을 포함해 반도체연구소△SAIT(옛 종합기술원) 등 11곳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력 채용에 변화가 생긴 이유는 고질적인 인력난 탓이다.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워낙 인력난이 심각하다보니 경력 채용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당장 실무에 투입되지 못하더라도 우선은 인력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가르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가 지원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인력난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향후 10년 반도체산업 인력전망'에 따르면 10년간 5만6000명(2021년 기준)의 관련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관련 인력 공급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나 최소 3~5만여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 인력난은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도 인재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6만7000개의 일자리가 부족할 전망이다. 일본전자정부기술산업협회(JEITA)도 주요 기술기업에 3만5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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