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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단독]"내 그림만 학습자료로"…네이버웹툰, 작가별 AI툴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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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논란 없는 맞춤형 생성AI 창작 지원툴 내놓는다

현재는 채색·배경그리기 지원 등 부가적 부분에만 활용

작가들도 기대감…"창작 작업 간소화 보조 도구 될 것"

유명 웹툰 캐릭터와 독자가 대화하는 채팅서비스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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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미국 뉴욕에 선보인 대형 옥외광고.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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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네이버웹툰이 저작권 우려를 피할 수 있는 생성형 AI 제작 툴을 연구 중이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작가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작가들의 작업 능률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생성 AI 창작 지원 툴을 연구 중이다. AI가 내 작품을 중점적으로 학습하고, 그 지원 툴은 나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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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저작권 침해 논란 피하고 창작 지원은 확실히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8월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DAN)23’에서 “생성형 AI의 저작권 논란이 없으면서 실제로 작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정 작가가 보유한 이미지만을 학습 대상으로 삼아 저작권 침해 없이 창작의 생산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혁신을 만든다는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이 개발 중인 작가별 AI툴은 이를테면 내가 만든 캐릭터를 학습해 해당 캐릭터가 여러 장면에서 쓰일 때 반복 작업에 대한 수고를 덜어주는 컨셉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생성 AI 창작 지원 툴은 초기 단계다. 특정 작가의 이미지 외에도 저작권이 없는 다른 이미지, 이를테면 웹상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접근하는 커먼 크롤(Common Crawl)방식으로 접근하는 데이터도 일부는 추가로 학습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의 이미지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학습 데이터 부족으로 ‘창작 지원’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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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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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도메인의 AI를 집중 연구하는 ‘웹툰 AI’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컴퓨터비전, NLP(자연어 처리), 데이터 사이언스, MLOps(머신러닝운영) 등 AI 전 영역의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창작을 돕는 기술부터 저작권 보호 기술에 이르기까지 웹툰 생태계를 위한 수많은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의 AI 연구로 네이버웹툰은 이미 보조적 도구로서 AI 툴을 내놓아 작가들의 업무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베타 출시한 ‘웹툰 AI 페인터’가 대표적이다.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기존 채색 작업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대체할 수 있어 작가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줄이며 작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출시 2년여 만에 웹툰 AI 페인터를 활용해 채색을 한 작품 수는 누적 140만장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보조작업 지원 AI 본격화…창작지원 ‘기대감’

네이버웹툰은 채색 외에도 작가들이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작업인 배경 그리기, 펜선 등을 AI가 도와주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AI 모델링 리더는 “완성된 기술이 실제 창작 과정에 쓰일 경우 전체 작업 시간을 30%에서 최대 50%까지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재 개발 중인 ‘웹툰 AI 에디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누끼따기’ 작업이나 불필요한 물체를 지우는 작업을 자동으로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정 컷의 해상도를 확대하고 화질을 개선하는 것도 가능해 웹툰 컷을 활용하는 디자이너나 마케터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웹툰 AI 페인터’와 ‘웹툰 AI 에디터’가 작품의 직접적 창작 영역이 아닌 보조적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였던 것과 달리 현재 연구 중인 ‘생성 AI 창작 지원 툴’은 인물 등 작품의 직접적인 창작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 큰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창작 도구로서의 AI 활용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도 ‘슬램덩크’, ‘원피스’를 선보인 대형 출판사 슈에이샤는 만화가 지망생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AI 챗봇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국내 대표 만화가인 이현세 작가도 자신의 작품을 AI에게 학습시켜 신규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대표 웹툰 작가들도 생성 AI 창작 지원 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머니게임’의 배진수 작가는 “적극 써보고 싶다. 그림보다는 글에 더 자신 있는 나 같은 창작자들이 그림의 한계를 넘어서 다른 장르까지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옥수역 귀신’의 호랑 작가도 “AI 기술이 작가들의 창작 작업을 간소화해 주고 사용하기 편하게 제공된다면 좋은 창작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작가별 AI툴외에도 유명 웹툰 캐릭터와 독자가 대화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의 ‘캐릭터AI(Character AI)’ 앱과 유사하다.캐릭터AI는 유명 연예인부터 세계 지도자, 판타지 및 공상과학 캐릭터까지의 맞춤형 AI와 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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