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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바야흐로 바이오 시대" 오너 3·4세 잇따라 바이오사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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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장남·최태원 장녀 등…그룹 바이오 계열사 임원으로 선임

경영능력 '테스트베드' 역할 떠안으며 임직원 긴장감 높아질 듯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바이오 기업이 오너 3·4세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위치를 정립하는 추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등 경영 전면에 막 나서기 시작한 3·4세들이 잇따라 바이오 기업의 주요 임원으로 선임되고 있어서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사회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바이오 분야에서 만들어내라는 주문인만큼 해당기업 내부 임직원의 긴장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그룹사 오너가 후손들이 바이오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로 속속 발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은 최근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임용됐다. 지난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지 6년 만으로,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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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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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 국제고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쳤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가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최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검증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 산업은 최태원 회장이 일찌감치 점찍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내부 반대 의견에도 SK가 30여 년간 뚝심 있게 SK바이오팜을 키워온 건, 최 회장의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 결과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독자 개발 혁신 신약을 미국 내 직판하고 있다.

앞으로 최 본부장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안착과 세노바메이트 뒤를 잇는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신유열 상무도 올해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게 됐다. 미래성장실은 올해 인사에서 신설된 조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를 전담하는 동시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신 전무는 그룹 핵심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한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그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일본 롯데 투자계열사 대표 등을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한국에서 처음 보직을 맡으며 경영을 본격화하게 됐다. 승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역시 바이오 사업을 그룹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뒤 올해 초 미국 동부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내년 1분기에는 인천 송도에서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30년까지 송도에 3개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OCI그룹 오너 3세인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역시 지난달 국내 제약사 부광약품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OCI는 지난해 주식 인수를 통해 부광약품 최대주주가 됐다. 연구 및 임상을 주도한 유희원 각자대표는 사임했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의 경영체제 개편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GS그룹 오너가 4세 허서홍 GS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휴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21년 GS그룹의 휴젤 인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히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그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신사업에서 무게감을 보이며 허 부사장은 GS그룹 4세들 간 후계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 3·4세들이 그룹 핵심 사업 대신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에 투입됐다"며 "키워가는 신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성장에 따른 유의미한 실적을 쌓게 하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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