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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월)

“‘서울의 봄’ 보고 여기까지 왔다”… 2년 전 新 군가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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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OST…군가 ‘전선을 간다’ 화제

2021년 발표된 ‘육군, 우리 육군’과 비교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1981년 군가 ‘전선을 간다’ 가사 중)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최강의 전사

에이아이(AI) 드론봇~ 전우와 함께”

(2021년 군가 ‘육군, 우리 육군’ 가사 중)

세계일보

서울 한 영화관에 내걸린 영화 홍보 영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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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40년 전 군가가 남성 관객 사이에서 화제다. 군가 ‘전선을 간다’가 ‘서울의 봄’ OST(Original Sound Track)로 사용됐기 때문. 하지만 기존 군가가 호평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육군이 2021년 발표한 군가 ‘육군, 우리 육군’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7일 온라인상에서 군가 ‘육군, 우리 육군’이 혹평받고 있다. 2년 전 유튜브에 게시된 ‘육군, 우리 육군’ 영상엔 최근에도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 댓글 가운데 “서울의 봄 보고 여기까지 왔다”, “전투 의지를 소방호스로 냅다 꺼버리는 군가”, “역시 공군가길 잘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노래는 좋은데 가사가 끔찍하다”, “영어가 너무 많이 쓰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계속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선을 간다’와 ‘육군, 우리 육군’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육군, 우리 육군’ 대해 “우리나라 군가에 영어를 왜 쓰냐”, “실제로 구보할 때 부르냐”는 의견이 있었다. 노래 맥락과 거리가 먼 가사와 영어 가사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진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유튜브 영상 ‘육군, 우리 육군’ 댓글 중 “훈련소에서 듣다 보니 나름 좋았다”, “난 듣자마자 좋았다”, “중독성 있다. 듣다 보니 따라 부르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시대 변화와 젊은 세대에 맞춘 군가라는 평도 있다. 한 누리꾼은 “새로운 세대가 군생활하면서 흥겹게 부를 수 있는 군가다”고 댓글을 남겼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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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군가 발표 당시 한글 경시 비난 여론에 한 달 만에 이를 교체했다. 육군은 2021년 4월22일 최초 공개 시 제목을 ‘육군, We 육군’으로 했다. 그러나 한글 단체 반발로 같은 해 5월 ‘육군, 우리 육군’으로 제목을 변경했다. 가사도 일부 변경됐다. ‘고 워리어(Go warrior)’, ‘고 빅토리(Go victory)’를 ‘강한 육군’, ‘좋은 육군’으로 바꿨다. 하지만 ‘에이아이(AI) 드론봇’, ‘육군아미타이거(Army tiger)’ 등의 가사는 여전히 남아있다.

‘육군, 우리 육군’이 공개된 직후 현역병이었던 예비군 의견을 들어봤다. 21년 11월에 전역한 양모(23)씨는 전역 후 ‘육군, 우리 육군’을 처음 들었다. 양씨는 “현역일 때 부대에서 들어본 적은 없고 전역 후에 들어봤다”며 “군가가 너무 트렌드를 쫓으려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기존 군가 느낌을 살려서 만드는 것이 장병 사기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역병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렸다. 현재 수도권 소재 부대에서 근무 중인 박모(22) 상병은 부정적이었다. 박 상병 “훈련소에서 ‘육군, 우리 육군’을 배웠다”며 “가사가 다소 가볍고, 위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인 김모(21) 상병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상병은 “기존 군가와 비교해 가벼울 수 있으나 중독성 있는 군가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먼진 군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군가는 사기를 높이고 군인정신과 군사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다. 주로 행진곡풍 선율에 군대 생활과 전투 활동을 담은 가사를 붙인다. 육군은 1991년도부터 지난해까지 ‘10대 군가’를 선정하고 불렀다. 그러나 현재는 ‘10대 군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장병 선호도에 따라 군가 수첩에 18곡을 수록하고 있다. 수록된 군가는 애국가를 비롯해 육군가, 진짜 사나이, 전우, 전선을 간다, 조국을 위해 등이다. 육군, 우리 육군도 포함돼 있다. 2012년엔 가요 같은 군가로 박효신이 부른 ‘나를 넘는다’를 발표했다. 남매 그룹 악뮤 이찬혁이 2019년 작사·작곡한 ‘해병승전가’는 ‘해병대 창설 70주년 군가 공모전’에 당선돼 정식으로 채택됐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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