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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르포] "풍차의 나라서 반도체 대국으로" 尹방문 계기 '닮은꼴' 韓·네달란드 첨단기술 동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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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NXP 등 반도체 관련 기업 강세…방산·농업도 활발

네덜란드, 척박한 토양과 전쟁 경험 "한국과 닮은 꼴"

기업·민간·정부 협력 발전 동력…"한국과 기술 교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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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뉴시스] 구예지 기자=네덜란드의 행정수도 '헤이그(덴 하흐)'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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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헤이그·에인트호번·델프트, 로테르담·바헤닝언=뉴시스]구예지 기자 = "반도체 생태계는 기술력이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 없이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한국과 꾸준히 협력할 의향이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에 인구는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6만2000달러로 우리나라의 2배에 이른다.

척박한 기후와 토양 위에서 전쟁 피해까지 입었음에도 네덜란드가 다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기업·민간·정부가 힘을 합쳐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 협업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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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시스] 구예지 기자=마우리츠 히라흐츠 NXP 공동대표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NXP 본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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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1시간 가량 자동차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도시 에인트호번에는 반도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ASML, NXP 등 굴지의 기업들이 한데 모여있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이다. NXP는 2020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에서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NXP 본사에 들어서자 이 회사 마우리츠 히라흐츠 공동대표는 "전세계 30개 국가에서 3만4500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기술력과 함께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없다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11~15일 수교 후 처음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도 양국의 닮은 부분에 기반해 기술 분야 파트너십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양국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심화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한국 대표 경영자들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ASML이 새로 구축한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도 시찰할 계획이다. 클린룸 시찰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도 이 자리에 동행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최근 브리핑에서 "네덜란드는 ASML과 ASM, NXP가 중심이 돼 에인트호번 공대, 델프트 공대와 세계적 첨단 반도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국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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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텍에서 양자컴퓨터 연구진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사진=큐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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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으로 유명한 델프트 공과대학교가 있는 도시 델프트 역시 협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양지기술 연구소 큐텍(QuTech)은 빠르게 발전하는 양자역학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진과 엔지니어가 협업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 연구진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졌다.

지금도 큐텍 소속 연구진들은 엔지니어와 협업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큐텍에서 만난 한국인 윤지원 연구원은 "큰 규모의 실험을 하려면 냉장고, 광합 기계 설비를 해야 하는데 큐텍은 따로 이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해 협업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물리 실험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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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뉴시스] 구예지 기자=지난달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청에서 바라본 로테르담 항구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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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항구 역시 세계적인 수소 에너지 수송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42km 길이의 지하 파이프라인을 만드는데 착공했다.

해외에서 가져온 수소 에너지를 유럽 전역으로 전달하기 위해 항구, 파이프라인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기업·민간·정부가 힘을 합쳐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네덜란드와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슷한 점이기도 하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업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고 수소 에너지 부분에서도 부산항만공사, 포스코 등의 기업과 기술 공유를 하고 있다.

최근들어 반도체 산업을 위시해 한국과 네덜란드간 경제·기술 교류가 늘고, K팝 등 한류 열풍이 일면서 네덜란드 명문 레이던대 한국학과 신입생 수가 처음으로 일본·중국학과 학생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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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케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사진=네덜란드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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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케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뉴시스 등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반도체 산업 기술 및 인력 교류 강화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무탄소에너지 연대도 강화한다. 정부 측은 순방 기간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네덜란드는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한국의 해외 원전 건설 경험을 네덜란드에 접목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방문 기간 방산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사업장에서 윤 대통령은 "다음 주 네덜란드 순방 때 예정된 반도체 분야 협력을 통해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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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뉴시스] 구예지 기자=네덜란드 헤이그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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