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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금태섭 신당, 조성주·류호정과 '빅 텐트'…'안티페미' 이준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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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이른바 금태섭 신당으로 불리는 '새로운 선택'과 정의당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이 8일 공동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에 "더 큰 연합을 위한 '빅 텐트' 신당"을 만들기 위해 각각 한 쪽의 기둥이 되겠다는 취지다. 이들이 만든 텐트에 추가로 세워질 '기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비롯해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가진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두 단체 간의 공동창당 합의문을 공개했다.

금 위원장은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선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당은 앞으로 제3지대 빅텐트 역할을 계속 수행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모든 개인 및 진영과 연대를 추진하여 더욱 큰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이번 공동창당의 취지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향후 더 큰 연합을 위한 '빅텐트' 신당을 만드는 첫 폴대(기둥)를 세우는 것"이라며 기존 정의당 내에 있던 세번째권력이 새로운선택과 함께하기로 한 데 대해 "정의당이 '도로 통진당'으로의 회귀를 결정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해 왔다"며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가 함께하는 정당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인 류 의원의 경우 당분간 당적과 의원직을 유지한다. 조 위원장은 "정의당 내에도 신당으로 가야한다는 분들이 많다. (류 의원은) 그런 분들을 설득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당에 합류한 류 의원을 겨냥 "오는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당적 정리를 신속하게 잘 마무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1일 정식 출범한 후 17일 창당 선포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신당은 법률적 창당 절차를 이미 완료한 새로운선택을 플랫폼으로 삼는다. 당 대표는 금 위원장과 조 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금 위원장은 당명과 관련해 "일단 새로운선택 명칭을 계속 쓰지만, 이것이 빅 텐트의 시작이라 생각하기에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다양한 분들이 오시면 (신당 명칭을) 의논할 것"이라 말했다.

프레시안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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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이준석 3시간 토론…琴 "제도적 불평등 없다? 동의 안해" vs 李 "90년대생부턴 이미 없다"

이들 신당이 '제3지대 빅텐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무소속 이상민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와 이들 간의 연합이 가능할지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이대남' 즉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를 지향하는 일부 20대 남성을 자신의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그간 금 위원장의 의원 시절 의정활동이나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의 지향과는 반대 방향이기 때문이다.

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말을 나누고 있다"며 "정치를 변화시킬 생각이 있다면 누구와도 같이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인 7일 오후 유튜브에서 무려 3시간 동안 진행된 금 위원장과 이 전 대표 간의 토론에서는 뚜렷한 접점보다는 이견이 더 도드라졌다. 특히 여성 의제에서 인식차가 컸다.

금 위원장은 토론에서 "이 대표가 가끔 말씀하는 것 중에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 그런 말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조리퐁' 괴담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규정하는 주장'이라는 마녀사냥에 대한 반론이었지만,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답변은 하지 않고 "잠재적 가해자론을 부정하시다니 새로운선택 당원이 한 50명 정도 나가신 것 아니냐"고 농담으로만 받았다.

윤석열 정부 2기 개각을 두고도 "여성 장관이 세 명이나 탄생하면서 한창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에서 거부했던 할당제 아니냐"(이준석), "김홍일 권익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이 됐는데 여성 할당제가 아니라 이 정부는 '검사 할당제'가 너무 심하다"(금태섭)라고 이견을 보였다.

심지어 모든 여성 정책의 출발점이 될 '차별의 존재 인식' 자체에 대해서도 이견이 노정됐다. 금 위원장은 "성별 차이에 따른 불이익이나 이런 것이 과거와는 달라졌고, 이것도 서서히 변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남녀가) 완전히 평등해졌다고 보는 것은, 저는 그렇게는 안 본다. 지금도 여전히 불균형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제도적 불평등은 없다'고 말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과거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교육기회가 박탈된 것 때문에 어느 정도 보정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제가 85년생인데 90년대생부터는 이미 (성별 불평등이) 없다고 생각하는 시점"이라며 "금 위원장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인데, 이게 속도 조절의 관점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우리의 젊은 유권자들은 이미 (성평등한 세상이) '도래했다'고 보기 때문에 빠른 행동을 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의견을) 얘기하니까 혐오자로 몰리더라"라며 "전 진짜 할당제 말고는 얘기한 게 없다. 근데 조금만 얘기하면 할당제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본인이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자 진보진영·여성계가 본인을 '혐오자'로 매도했다는 주장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는 '할당제 말고'도 "(여성이 밤길을)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하거나,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부정하는 등 이른바 '안티 페미니즘' 정치의 선두에 서왔다. (☞관련 기사 : 이준석 "젠더정책, 저는 할당제에 굉장히 민감"…웬 '할당제'?)

금 위원장은 전날 이 전 대표와의 토론에 대해 "아무런 금기 없이 많이 얘기했다", "이념이나 생각이 다른 것은 (연대에 있어) 문제가 아니다"라고 열린 태도를 보였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터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은 셈이다.

한편 금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민 의원의 제3지대 신당 합류설에 대해서는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당 합류는) 이 의원이 선택하고 결단할 문제라 가능성을 대신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양향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자주 만나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같이 한다고까지 결정하지는 않았고 내용적 부분이나 정책이나 이런 얘기를 좀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보도 등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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