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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중국 ‘어린이 폐렴 경계령’에 정부 뒤늦게 대책반 구성…질병청장 “공공 장소서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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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의심 시 등교 중단”

세계일보

베이징 병원에 몰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들. 사진=신경보 갈무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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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는 데 따라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대응한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첫 경계령을 내렸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오전 10시에 무려 500명 넘는 어린이 환자들이 몰려 복도에서 링거 맞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도소아과연구소 부속 아동병원 안내직원은 “이날 내과 종합진료를 예약한 환자만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대기 환자만 500명이라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자 중국 교육부는 “아픈 학생과 교사는 등교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감염자 등교 중단 조치는 권고 형식이지만 사실상 중앙정부 지시사항인 만큼 각급 학교에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 어린이 폐렴이 확산한 데 따른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미 임상적 특징과 치료법이 널리 알려진 만큼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폐렴은 치료재가 없는데다 이번에 유행하는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이 기존 항생제도 잘 듣지 않는다.

특히 올해 겨울은 국내에서 독감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소아과 진료가 어려워 이른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진료받기 힘든 상황이다.

치료법이 있다고 해서 쉽게 치료조차 받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긴급 성명을 통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 삼아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뒤늦게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책반을 통해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며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 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대책반은 호흡기감염병 유행 감시와 의약품 수급 관리, 소아 병상 모니터링과 예방접종 독려, 단체 생활시설에서의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홍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재 항생제 등 치료제는 충분한 상황이지만, 해열제나 기침약 등 다양한 호흡기감염병에서 수요가 높은 의약품은 식약처가 더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주로 소아에서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등교를 중지하고 신속히 치료받도록 권고했다.

지 본부장은 “국민들도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시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교육 당국은 폐렴 의심증상 발생 시 등교 중지를 권고했다. 또 유치원 등에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정과 연계한 등교, 등원 중지를 통한 신속한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요청했다.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외에 인플루엔자(독감)과 백일해의 유행도 지속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에 해당한다.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 젊은 성인층에서 유행하는 폐렴의 흔한 원인이 된다. 국내에서는 9월 이후 환자 수가 증가세다.

이 폐렴은 인플루엔자(독감)과 유사한 증상과 특성이 있다. 감염 이후 3주 정도가 지나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 간 입원 환자 수는 1.6배 증가했다. 주로 12세 이하 소아 연령층(1~6세 37.0%, 7~12세 46.7%)에 집중됐다. 11월 4주 기준 환자 수는 270명이다.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도 매주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19~25일(47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유행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인 6.5명보다 무려 7배 높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소아·청소년 연령층의 독감 유행은 매주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47주차 7~12세 의사환자분율은 100.9명, 13~18세는 10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유례없는 수치다.

한편 호흡기 감염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씻지 않았을 때는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자주 환기해주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증상은 독감과 유사한데, 증상 발현시 지체 없이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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