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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스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던 박은빈, 어떻게 완벽한 디바로 변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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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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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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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에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말 그대로 '인생 작품'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라는 타이틀 롤을 맡아 압도적으로 연기해 낸 박은빈은 '우영우 신드롬'의 거센 열풍을 이끌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미국 에미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해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다섯 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래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상상도 못했던 빛나는 영광 뒤에 남는 건 '다음'에 대한 걱정이다. '우영우'의 대성공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앞으로 뭘 하든 그 '우영우'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건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신 것과 같다.

"작년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스펙터클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많이 주목해 주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겠지만, 그걸 스스로 짊어지기보단 오히려 비워내고 가벼워지고 싶었어요."

부담 대신 비워내고자 했다는 박은빈의 그 '다음'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가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생각지도 못한 '노래'였다. 박은빈은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차기작으로 정하고, 가창력 좋은 가수로 성장하는 주인공 서목하 캐릭터를 연기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배우가 가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런 역할을 수월하게 그려내기 위해 원래 노래 실력이 좋은 뮤지컬 배우나 가수 출신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하고, 노래 장면은 대역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박은빈이 연기로 인정받기는 했으나, '무인도의 디바' 전까지 그의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대중에게 크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노래를 월등히 잘해야 하는 디바 캐릭터를, '우영우' 다음으로 굳이 선택했다는 점은 의아하게 다가왔다. 알고 보니 박은빈이 엄청난 노래 실력을 감추고 있었던 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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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는 가수 윤란주(김효진 분)의 열혈 팬이자 가수를 꿈꾸던 10대 서목하(박은빈 분)가 무인도에 고립됐다가 15년 만에 구조된 후, 진짜 디바로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서목하를 비롯한 인물들의 좌절과 성장,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와 가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드라마는 한 편의 '뮤직드라마'이기도 하다. 서목하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디바가 되기까지, 극 전개와 분위기에 걸맞은 다양한 노래들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무인도의 디바'의 첫 1, 2회가 공개된 후, 시청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극 중 서목하가 윤란주를 대신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실제로 박은빈이 부른 노래 '썸데이(Someday)'가 처음 나오는데, 쭉쭉 뻗는 고음과 성량, 풍부한 감성까지 더해진 그의 노래는 웬만한 가수보다도 실력이 나았다. 이래서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했구나, 단번에 납득이 가는 노래였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서목하가 가수가 되기까지 부르는 노래는 무려 11곡인데, 박은빈은 이 모든 걸 직접 불렀다. 11곡이면 웬만한 가수의 '정규 앨범'에 담기는 곡 수에 버금간다. 그래서 그 11곡이 모두 담긴 '무인도의 디바' OST 합본 앨범은 '가수 박은빈'의 앨범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고, '연모'에서 남장여자 왕 캐릭터, '우영우'에서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연기하더니,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완벽히 가수가 되어 돌아왔다. 아무리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라도 한계 없는 소화력을 보여줬던 박은빈은 이번 가수 캐릭터 도전도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무인도의 디바'는 지난 3일 종영했다. 첫 회 3%대의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더니 최종 12회는 최고 시청률 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영우'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박은빈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에 대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노래하는 박은빈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무모해 보였던 박은빈의 가수 도전은, 이번에도 보기 좋게 성공했다.

'우영우' 다음에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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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의 서목하 캐릭터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이 작품을 '우영우' 다음으로 선택했다. 서목하는 15년 동안 홀로 무인도에 고립돼 있었지만 긍정적이고 의연한 성격으로 버텨내고, 다시 세상에 나온 후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며 끝내 꿈을 이뤄내는 캐릭터다.

"목하한테 힘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박은빈이 할 수 없었던 것들, 어려워하는 것들을 목하라면 좋은 에너지로 타파해 줄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었어요. 목하가 15년간 무인도에 고립하며 얻은 지혜들을 저도 얻고 싶었고, 목하는 어떤 시간을 보내 지금에 이르렀는지, 과연 디바가 될 수 있을지, 된다면 어떤 디바가 될지, 그런 궁금증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박은빈은 '우영우' 때 받았던 만큼의 신드롬적 인기를 다시 얻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우영우'와 비교하지 않고, 소신 있게 자신만의 선택을 하고 싶어 했다.

"'우영우'만큼 흥행이 될까라는 생각은 '무인도의 디바'를 결정할 때도 안 했고 앞으로도 하진 않을 거예요.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 제가 그 당시에 흥미가 가는 것들 중 최선을 찾아보려 하는 거죠. 그런 마음에 충실하게,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게 이 '무인도의 디바'였어요. 2022년의 박은빈이 가졌던 '2023년은 목하가 채워줬으면 좋겠다' 하는 목표 하나만큼은, 정말 제대로 꽉 채워서 마무리하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박은빈은 서목하가 이제는 대중에 잊힌 과거의 디바 윤란주를 응원하며 했던 따뜻한 말들을 좋아했다. 또 15년이 지나도 윤란주나 정기호(채종협 분)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서목하의 단단한 마음에도 큰 위로를 받았다. 박은빈은 그런 관계성에서 대가 없이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사랑을 떠올렸다.

"목하가 란주한테 했던 말들, '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힘을 주는 말들이 저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목하를 연기하며 저도 힘을 얻었죠. 또 마지막 회에 란주가 목하에 대해 표현했던 내레이션도 제게 위로가 됐어요. '나 아닌 누군가를 온전히 응원하는 건 정말 어려워. 아무 대가 없이 질투 없이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건 더 어렵고. 그게 목하 네가 대단한 이유야'라는 대사예요. 이게 목하가 대단한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인 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팬과 스타의 사랑의 세레나데 같다는 느낌도 받았죠. 목하가 란주를 사랑하는 만큼의 우상이 제게 실제 있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그런 사랑을 제가 팬분들한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며 저의 팬분들 생각이 많이 났죠. 팬들이 보내주는 그런 숭고한 마음, 제가 느끼고 배운 그 마음들을 목하를 통해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박은빈,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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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제작발표회 당시 박은빈은 "100% 제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게 시청자분들에게 목하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수 데뷔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랜 시간 노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 설명을 듣고서도, 박은빈이 극 전개에 꼭 필요한 노래 한두 곡을 공들여 준비하고, 노래보다는 인물의 성장기와 로맨스에 더 신경 썼을 줄만 알았다. 그때는 몰랐다. 박은빈이 11곡이나 되는 노래를 소화하고, 그 한 곡 한 곡을 가수 뺨치게 불러낼 줄은.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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