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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로이터 “레바논 국경에서 숨진 사진기자, 이스라엘군 탱크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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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로이터 사진기자로 일하던 이삼 압달라는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레바논 국경에서 취재 중 러시아군 탱크 발포에 숨졌다.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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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초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있었던 자사 기자 사망 사건이 이스라엘 탱크의 의도적인 발포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자국군이 민간인을 겨냥해 사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지난 10월 13일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레바논 남부에서 사망한 자사 촬영기자 이삼 압달라(37)의 죽음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당시 압달라 기자가 죽고 로이터의 다른 두 기자, AFP의 두 기자, 알자지라 방송의 두 기자 등 6명이 크게 다친 것은 국경 너머에 있던 이스라엘 탱크가 조준 사격을 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AFP 사진기자 크리스티나 아시(28)는 다리를 절단했으며,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로이터는 30명 이상의 정부 및 안보 관리, 군사 전문가, 과학수사 요원, 변호사, 응급구조대원,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하는 상황을 취재한 8개 언론사의 사건 전후 촬영 영상, 사진 등을 분석했고 사건 현장과 인근에서 수집한 폭탄 파편 등을 분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런 증거물을 네덜란드의 독립적인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약 1.34㎞ 떨어진 곳에서 활강 포신(강선이 없는 포신)을 통해 발사된 120㎜ 탱크 포탄이 기자들 근처에 떨어졌다면서 이는 국경 너머에 있던 이스라엘군의 포격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죽거나 다친 기자들이 취재진임을 표시하기 위해 ‘프레스’(Press) 표식이 있는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했는데도 이들을 향해 포를 쏜 것은 의도적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죽거나 다친 기자들이 75분이나 같은 장소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로 오인할 여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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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 있다가 이스라엘군 탱크의 발포에 다리를 크게 다친 AFP 사진기자 크리스티나 아시. 다리를 절단해 지금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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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측은 이런 로이터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반박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우리는 기자들을 겨냥해 사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도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민간인을 겨냥해 발포하지 않으며 민간인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까지 나서 진상 규명과 전쟁범죄로 다뤄 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AFP 통신도 이스라엘군과 자료를 공유했다고 밝혔는데 아무런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언론인 보호를 위한 위원회에 따르면 63명의 기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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