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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한동훈에 메가시티 쏟아부어도… 尹 지지율 낮으면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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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동훈 앞세워 선거 치르자"
"지지율 반등 카드 무궁무진" 낙관론도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시 판교 LIG넥스원에서 열린 청년 방위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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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이 불과 4개월 남았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반 치르는 선거다. 하지만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 정체 양상이 뚜렷하다. 선거 승리를 견인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간판으로 나설 경우 '정권 심판론' 구도가 공고해지는 만큼 어떻게든 피해보자는 것이다. 미래 권력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판론이 대표적이다. 다만 유권자 관심을 돌리더라도 결국에는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는 점에서 답답한 모양새다.

윤상현 "이재명 심판론으로 선거 치르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YTN 라디오에서 "내년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 차이기 때문에 윤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일 수밖에 없다"며 "한동훈 장관을 앞세워 '이재명 심판론'으로 구도를 대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를 위해 한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 성남에 출마해야 한다면서 "미래 권력 간 건곤일척의 싸움으로 프레임 전환이 이뤄졌을 때 우리가 내년 총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윤 대통령을 앞세운 정부 안정론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미래 권력 간 대결로 내년 총선의 초점을 옮기자는 해법이다.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선거를 치르면서 미래 권력이 등장해야 할 정도로 여당이 절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선거의 주요 동력인 인물과 이슈 띄우기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스타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김포의 서울 편입을 골자로 한 '메가 서울'은 이슈 발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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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대전 중구 한국어 능력 등 사회통합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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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40% 넘어야 승부 가능


다만 인물과 이슈로 정권 심판론 구도를 희석하기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한국갤럽 기준으로 40%를 넘을 때는 여당이 인물과 이슈로 승부를 볼 수 있다"면서도 "지지율이 35% 미만인 지금은 정권 심판구도가 선거판을 무겁게 누르고 있어서 인물과 이슈만으로 돌파가 어렵다. 역대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역시 "지지율이 앞으로도 지금 수준에 머문다면 어떤 인물이나 이슈를 내세워도 총선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무당층과 수도권, 2030세대를 흡수해야 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데 한동훈 장관 등이 뛰어도 이는 지지층 결집일 뿐 외연 확장엔 큰 도움이 안 된다"며 "메가 시티 등도 중도층 견인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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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최근 6개월간 직무수행평가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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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카드 무궁무진" 주장도


물론 반등 여지는 남아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강한 모습을 주로 보였지만, 정치적 반대자를 품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면 지지율은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 소장도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을 교체한다든지, 김건희 여사가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 지지율 반등에 쓸 수 있는 카드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반면 "권익위원장을 5개월 만에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기용하고, 취임 3개월에 불과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도권 선거에 차출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변화 의지가 의심된다"(박 대표)는 지적도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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