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동성명 "OPEC+ 회원국 모두 원유 감산 동참해야"
가자 전쟁에도 한목소리 내며 '브로맨스'
6일(현지시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
를 냈다고 로이터 통신과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정상회담한 두 정상은 이날 동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세계 석유시장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OPEC+ 국가간 협력의 성공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PEC+의 협력이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회원국이 OPEC+ (산유량 감산) 합의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30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발표 직후 OPEC은 이 합의를 이행하는 총 8개국의 감축량이 하루 220만배럴에 이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산유국이 언급하는 석유시장의 '안정성'은 통상 고유가의 안정적 유지를 뜻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해 악화하는 이슬람권의 여론을 잠재우려면 여느 때보다도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의 도움이 시급한 미국으로서는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밀착이 달가울 리 없다.
미국은 현재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그리고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 양쪽을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
과거 미국의 전통적 맹방이었던 사우디는 러시아, 중국 등 반미 진영의 중추국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균형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
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정상회담 중인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
석윳값을 끌어올리는 OPEC+의 감산 정책은 산유국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호재로, 미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합의했을 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유가가 내려가야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실히 결심할 수 있는 처지다.
하지만 사우디 입장에서는 비전 2030과 네옴 프로젝트 등 각종 초대형 국가사업에 투입할 재정 마련을 위해 유가를 올리기 위해 감산 논의를 주도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점에서 러시아와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또 공동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군사작전이 중단돼야 한다"며 원칙론적인 입장만 냈다.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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