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재정경제부는 6일(현지시간) 2024년 회계연도 정부 수입을 올해보다 약 1.7% 줄어든 1조1천720억 리얄(약 413조원)로 잡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정부 지출은 올해보다 약 1.9% 감소한 1조2510억 리얄(약 441조 원)로 편성, 790억 리얄(약 28조 원)의 적자 예산안을 마련했다. 정부 지출 가운데 국방비(2690억 리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4분기부터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고유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부 수입과 지출을 유지한 셈이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 재정부 장관은 "내년 예산안은 석유 수입을 아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적자 예산안은 유가의 변동 탓이 아니라 정부 지출을 강화하려는 정교한 결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을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줄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또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올해 0.03%)로 예상했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2.2%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가 2년 연속 적자 재정을 편성한 데 대해 블룸버그는 "평균 유가가 배럴당 82달러였던 올해 1년간 적자 재정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사우디가 국내 지출에 쓸 재원을 위해 고유가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원유 감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감산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배 기자(l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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