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후삼국 통일, 고려 개국 관련 중요 문화재…재평가 필요"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국보 승격 추진 학술 포럼 |
(논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충남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을 국보로 승격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논산시는 불상 국보 승격을 위한 첫 사업으로 7일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전문가 학술 포럼을 열었다.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항복시키고 후삼국을 통일한 것을 기념해 창건한 고려의 국가 사찰로 태조의 진영을 모시고 제향을 지낸 왕실 진전사원으로 사용됐다.
사찰 창건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석조여래삼존입상은 가운데 본존 불상만 약 4.66m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불상의 이상적인 제작 크기로 통용된 1장 6척의 장육존상으로 제작해 고려의 힘을 과시하고 후삼국통일 이후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 불상이 개태사 창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남은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만큼 국보로 승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논산 개태사와 석조여래삼존입상 |
이날 포럼은 부산시립박물관 정은우 관장의 기조 발표(연구성과와 과제)를 시작으로 충청문화재연구원 김종만 원장(불전 창건기단 발굴조사와 의의), 권보경 동국대학교 박물관 전임연구원(고려 전기 불상의 조성과 시대적 함의), 민활 불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불상 특징과 제작 배경), 한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교수(개태사지의 보존과 활용)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하고 종합 토론으로 이어졌다.
불교계·문화재계 전문가들은 석조여래삼존입상이 고려 건국과 관련돼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에 비해 관련 연구는 적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본존불의 수인과 존명, 양식 연원·특징, 개태사지 내 다른 문화재와의 관계도 지속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관장은 "투박하고 둔중한 미의식과 다소 야성적인 조형성을 보이는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하나의 대형 석재를 이용한 원각불로 대담한 기상을 담고 있다"며 "고려 초기 불상 제작 양식과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후 조성한 관촉사, 대조사 석불상의 건립 토대가 돼 문화재적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논산시 관계자는 "개태사지와 불상은 후삼국 통일을 기념해 고려군 진영이 있던 논산 연무읍에 조성된 것으로 제작 시기와 의도가 명확하다"며 "지역 내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은 이미 2018년에 국보로 승격된 만큼 제대로 남은 고려시대 문화재도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국보 승격 추진 학술 포럼 |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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