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이노베이션] 하나금융 "2025년까지 AI 데이터 인력 2500명 양성"

-디지털데일리, 제19회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개최

-황보현우 하나금융 데이터본부장 '금융 혁신을 위한 하나금융의 AI 전략' 발표

-"AI 데이터와 HR 조직 협업해 인력 양성 프로젝트 진행"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2025년까지 2500명의 AI 데이터 인력을 양성하겠습니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데이터본부장(상무)은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한 제19회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AI 데이터와 HR 조직이 협업해서 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보현우 상무는 이날 '금융 혁신을 위한 하나금융의 AI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인적 역량 확보 ▲조직 콜라보 ▲물적 기반 구축 ▲외부 파트너십 강화 등을 AI 데이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하나금융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하나금융은 우선 AI 데이터 인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AI를 활용하고 도입하는 데 있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을 조사해 보면 인력 확보 문제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는 이유에서다.

황보현우 상무는 "작년 8월을 기준으로 초급 수준을 포함해서 약 1600명의 활용 인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하지만 늘어나는 AI 데이터의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인력의 숫자가 부족하고 또 전문성과 노하우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그룹 경영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2500명의 AI 데이터 인력을 양성하는 '2,500 by 2025' 이라는 플랜을 수립했다. 그간 진행해 왔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내부 금융 인력의 AI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화시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AI 데이터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황보현우 상무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손쉽게 인력을 확보하는 방법이지만, 이 경우에는 금융업 또는 저희 하나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가 있기 때문에 금융의 최적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반면 내부 인력을 재교육해서 AI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경우에는 비즈니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신규 서비스 발굴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육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에 가장 먼저 직원들이 AI 데이터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명확한 학습 여정을 제시했고, 이 길만 잘 따라온다면 본인이 원하는 AI 데이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조직 간의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는 것도 AI 데이터 전략으로 삼았다.

AI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함에 있어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여러 조직으로부터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AI 데이터 조직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라는 AI 전문 조직을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데이터 인공지능에 대한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하나금융의 RND 전담 조직으로 AI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융합기술원에는 박사 15명, 석사 30명 등 총 61명의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금융 계열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AI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물적 기반 구축 전략도 내세웠다.

황보현우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AI 데이터 활용 역량뿐만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그룹 차원의 데이터 허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 데이터 허브는 하나금융에 속한 관계사의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그룹 내 마이데이터 사업자 정보를 포함해서 전 관계사의 데이터를 모아 그룹 차원의 데이터 활용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약 4600만명에 이르는 손님의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내년 1월 고령자, 경력 단절 여성, 프리랜서와 같이 경제적으로 열위에 있는 계층들에게 대출 상품을 제공함에 있어서 불이익을 해소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부 파트너십 전략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 AI 분야에서의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혁신 벤처기업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2016년 5월에는 하나 1q 에자일랩을 개소했다. 현재까지 총 176개의 혁신 벤처기업들이 하나금융과 함께 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서 AI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하나, SKT AI 랩을 설립한 바 있다.

혁신 스타트업들에게 사무공간 지원, 법률 서비스 공동 사업을 넘어서 재무적 전략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펀드인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를 결성했으며, AI 데이터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황보현우 상무는 "하나금융이 추구하는 미래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님의 라이프 스타일과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AI와 데이터를 통해서 변화하는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하나금융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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