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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학교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 피해자 수십 명"…고교생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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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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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 사건의 피해자가 속속 확인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19)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자 학교 측은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경찰에 중간 브리핑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제(6일)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이 재학 중이던 제주시 모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 10월 18일 체육관 여자 화장실 칸 바닥에 갑 티슈가 놓인 것을 수상하게 여긴 교사가 내부를 확인해 렌즈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휴대전화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휴대전화는 촬영 모드가 켜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군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는 등 사건이 커지자 이튿날 자수했으며 퇴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불법촬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불법 촬영 피해자는 수십 명에 달하며 체육관 내 여자 화장실뿐 아니라 다른 화장실에서도 불법 촬영이 이뤄졌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계속해서 피해자가 추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 군을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A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와 불법 촬영물 유포 여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대책위의 요구에 따라 오늘 오후 해당 학교를 찾아 중간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학부모들은 "수사 기한이 수시로 변경되는 데다 수사 진행 상황까지 알 수 없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며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돼 2차 피해까지 발생하는 만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해당 학교 측은 피해 당사자일 수도 있는 여교사에게 A 군 가정을 방문하도록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가정방문을 다녀온 교사와 불법 촬영 기기를 최초로 발견한 교사는 심리적 충격과 2차 피해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상태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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