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회담은 4년 만에 처음…'EU 집안 문제'에 일정 하루로 단축
EU "무역 불균형 용납 안 돼"…中 "먼저 수출 막은 EU 책임"
EU 중국 회담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중국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4년 만에 처음 열리는 공식 양자 회담이지만, 시작 전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는 등 큰 성과 없이 이견만 재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U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중국으로 향했다.
EU의 공식 양자 회담 시에는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이 함께 배석하는 게 관례로, EU 지도부가 개별적으로 방중한 적은 있지만 정식 회담은 EU 현 집행부가 출범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EU 외교 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동행한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오후에는 리창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당초 정상회담은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발표됐으나, 하루 일정으로 단축됐다.
미셸 상임의장이 내주 EU 2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모든 안건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집안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회담 내용 측면에서도 큰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성명 발표도 없을 예정이다.
회담에 앞서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미 감지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EU 지도자들이 "장기적으로 (대중국) 무역 불균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EU 여러 당국자가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과 함께 공개적으로 지속 언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자 중국은 즉각 공개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 하루 만인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을 엄격히 제한을 가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중국에 수출을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면, 이는 논리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EU에 책임을 돌렸다.
EU 회원국인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을 우회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도 이견을 재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hi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