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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김정은, 딸인 김주애 '제1비서'로 삼아 후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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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이름 추정)가 후계 구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공개적인 자리에 등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김주애가 19번 등장했는데 16번이 모두 군사 활동과 관련돼 있다. 8월 29일 해군사령부 방문하고 11월 30일 공군사령부 방문한 사진 보면 사령관들이 김주애에게 전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주애에 대한 의전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9.9절(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에서는 김주애가 정중앙에 앉았고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세습 과정에서 김주애가 조기 등판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1년 1월 북한이 8차 당 대회를 통해 당 규약을 변경하면서 '제1비서'라는 직책을 신설했다며, 김주애가 이 직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제도적 차원에서 보면 2021년 1월 8차 당 대회 때 총비서직위를 신설하고 제1비서 직위를 만들었는데 이는 총비서가 활동이 어려워지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사람"이라며 "(그동안) 제1비서 자리를 공백으로 뒀는데 최근 행보를 보면 김주애를 염두에 두고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 권력자가 살아있는데 주변사람을 제한하기 어렵다. 제1비서 직책은 김정은이 제안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권력 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해석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도 2011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권력 이양의 준비 과정이 짧았는데 이런 것들도 고려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공절인 11월 29일에 즈음해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방문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 옆에 딸인 김주애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로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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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계 세습과 관련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것 역시 이러한 (식량 사정의)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김 장관은 북한이 이달 말로 예고한 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대해 "군사 정치가 아닌 민생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말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상황을 오판하여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단절하는 악수를 두어서도 안된다"며 "최근 북한이 담화에서 밝힌 대로 '대화와 대결' 중 무엇이 진정으로 북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무엇이 북한주민의 민생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여러 정치, 군사적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단호하게 절제된 대응을 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조치에 대응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자위적인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해 왔다. 동시에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남북 간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남한과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은 2019년 2월 사실상 대화 단절 이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자강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북한과 대화가 어려운 것이) 지난 정부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돼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는 우선 억지력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북한이 사이버 해킹 등을 동원해서 자금을 탈취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 관계가 적대적으로 된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나? 북한이 대화에 나오면 식량 지원이나 생활 개선 등을 할 수 있다.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이 우리 정부 쪽에 있다는 건 좀 신중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남북 간 연락선이 모두 끊어진 상황에서 이를 복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북한의 오판에 의한 군사적 긴장 고조 및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연락 채널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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