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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단독]원희룡 "전광훈 안 만났다"더니…대기실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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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너알아TV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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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장관이 후임 장관 지명 후 정치 재개 첫 행보로 전광훈 목사 중심 보수 기독교 집회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는 CBS 노컷뉴스 보도 뒤 원 장관은 "(전 목사와) 만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원 장관은 이 집회 연설 뒤 전 목사 대기실을 직접 찾아 인사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전광훈은 만나지도 않았다"

원 장관은 5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전 목사 관련 행사에 참석한 취지를 묻자 "제가 기독교이지 않느냐"며 "거기 와서 간증해 달라고 해서 신앙 간증에 다녀왔을 뿐 누가 어떤 내용으로 (강연)하는지 잘 모르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밝힌 보수통합 구상과 관련해 "한 사람이라도, 한 계층이라도 넓어지는 게 보다 좋은 정치고 나라가 잘되는 길이라고 본다"면서도 "제 시선은 어떻게 보면 중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집단(전광훈 측)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기자들이 전 목사 교회 알박기 논란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묻자 원 장관은 "(전 목사와) 만나지도 않았다"며 "어제(4일)는 기독교인, 장관으로서 초청받아 간 거지 다른 해석은 제 뜻과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환한 표정의 전광훈…원희룡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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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대기실에 찾아가 인사한 원희룡(왼쪽)·인사 후 대기실을 나서는 모습. 815광복TV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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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당시 간증을 마치고 강연장을 빠져나온 원 장관은 건물 밖으로 나가기 전 주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전 목사 대기실을 찾았다.

이곳에서 전 목사는 환한 표정과 큰 목소리로 원 장관을 맞이한 뒤 악수를 건넸다. 원 장관은 수초 뒤 발길을 돌려 밖으로 빠져나왔다. 정황상 대화를 길게 나눌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목사를 "만나지도 않았다"는 원 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영상을 게시한 유튜브 이용자는 "원희룡 장관 특강 후 전 목사님 마다에도 깍듯이 인사하고 가시겠다니"라는 언급을 제목에 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원 장관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 장관이 전 목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건 '알박기 논란을 논의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것"이라며 "그것과 관련해서 따로 만난 적은 없다는 말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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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대기실에서 나오는 원희룡. 815광복TV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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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재개 첫 행보가…

이날 원 장관은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장로연합'이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집회였다.

원 장관은 기립 박수를 받고 연단에 선 뒤 "오늘 장관 명단이 발표가 됐다. 국토부 첫 장관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을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약 40분간 신앙 간증을 나눈 원 장관은 말미에 "공산주의와 이념에 의한 지배, 그리고 우상, 이걸 꿈꾸는 북한과 주변에 이런 기운을 우리가 믿음, 헌신, 희생으로 이겨내고 자유, 복음, 통일을 이룰 뿐 아니라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제사장 나라로서 빛을 발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정치 영역에서든 내면의 마음의 영역에서든 여러분들처럼 손잡고 함께 하나님의 주권을 세워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헌신하겠다. 눈물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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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알아TV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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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집회 사회자가 '원 장관님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겠냐'고 참석자들에게 묻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원 장관은 "저는 앞으로 다가오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일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차기 총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여기에 더해 "뭐냐 하면, 딱 한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붙잡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부연한 뒤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에둘러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 장관이 자리를 벗어난 뒤 집회 사회자는 "제가 아까 원희룡 장관에게 이재명하고 한판 붙을 것이냐 물어보려 하다가 선거법에 걸릴까 봐 안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집회에서 원 장관과 전 목사가 나란히 서지는 않았다. 원 장관이 내려간 뒤 연단에 올라온 전 목사는 "와따 원희룡 간증 잘하네. 웬만해서는 내 마음에 안 들거든. 아주 쏙 빠지게 하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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