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600만원 올라
SC銀 “내년만 1억3000만원까지 오를 것”
‘돈나무 언니’는 2030년 8억원 전망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약 5200만 원)를 돌파한 지난 4일 서울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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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4일 20개월만에 4만달러를 돌파한 뒤 5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 현재 비트코인은 4만215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570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만 해도 209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올해만 174%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빗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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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현물 ETF로 거래된다는 것은 명실공히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서 제도권에 편입되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승인될 경우 가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 스테이블코인 폭락에 따른 디지털 자산 폭락과 암호화폐 연쇄 붕괴가 일어나면서 4만달러가 무너진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촉발됐다.
또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감독 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사상 최초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계속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메모에서 "비트코인은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와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후 기술적으로는 4만2233달러 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관론자들은 그간의 의심스러운 관행을 혁신하려는 노력과 ETF 신청 쇄도는 이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향후 금리인하 전망이 갑자기 바뀌고 ETF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일 수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왔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 언저리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에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넘는다는 관측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주 다양한 ETF 승인에 힘입어 내년 말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도 내년 4월과 연말 목표가를 각각 6만3140달러와 12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돈나무 언니’로 국내에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최대 65만달러(약 8억4500만원)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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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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