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호재는 '금리 인하'
비트코인은 1억원, 금은 2200달러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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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퍼진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짙어지면서다. 전문가들은 두 자산 모두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5300만원을 돌파한지 반나절도 안 돼 5500만원을 넘겼다. 12월 들어 11% 넘게 뛰며 널뛰는 변동성의 상징인 '코인'다운 면모를 보인 것이다.
전날 오후 6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17% 오른 55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5500만원대는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금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 금값이 지난 3일(현지시간)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이는 전거래일인 지난 1일(장중 2075.09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운 모습이다.
종전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8월 7일 기록한 2072.5달러다. 이후 40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자산 모두 '안전자산'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상승 기류를 탔다. 지정학적 불안과 경제 불황 등 각종 리스크를 헤지하며 가치를 보존(저장)하는 수단이란 점에서 투심이 쏠린 것이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고정돼 있어 금, 은과 같이 주요 가치 저장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이 점에 주목하며 두 자산의 매수를 권했다.
기요사키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가 대공황과 전쟁 리스크를 직면하면서 앞으로 수백만 명이 정말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며 "금과 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헤지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비트코인 '결정적' 호재는 금리 인하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세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전문가들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기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시장 전망이 현실화하면 두 자산이 더욱 큰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연내 7000만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12월 이후 상승 속도에 불이 붙은 상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내년에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르쿠스 틸렌 메이트릭스포트(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수석연구원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이맘때까지 100% 넘게 올랐다면 연내 65% 이상 추가 상승할 확률은 71%가 넘는다"며 "연말 산타 랠리로 65% 추가 상승할 경우 5만6000달러(7214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연간 상승률은 144.60%다.
나아가 내년에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지난 4월 '비트코인-10만달러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며 "2024년 12만달러(1억518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은 2200달러 돌파가 점쳐진다. 특히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금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한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헝쿤 하우 싱가포르 대화은행(UOB) 글로벌조사 책임자는 "내년 달러화 가치와 금리 하락에 대한 전망은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주요 동인"이라며 "내년 말 온스당 최고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전략 책임자 역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가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금값 평균은 21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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