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직 전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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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은 2018년 1월 3년 임기를 마친 임채운 이사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고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 당시 10여명의 후보들이 지원해 이 전 의원과 A씨 등 3명이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군에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진공 임추위로부터 추천 받은 3명을 청와대에 후보로 제청, 이 전 의원이 같은 해 3월 이사장으로 낙점됐다.
검찰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A씨를 상대로 이사장 지원 과정과 면접 절차와 내용, 임추위 추천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배수 후보 중에선 나의 면접 결과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런데도 임명되지 못한 건) 3배수 안에서는 결국 청와대의 결정이고, (나는) 들러리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한 건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이 전 의원이 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시킨 데 따른 대가라고 의심 중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서 씨의 인적사항을 직접 타이이스타젯에 전달하면서 채용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던 당시엔 이 의원이 취임하는 걸로 정해졌다는 ‘내정설’이 파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던 이 전 의원 역시 공모가 마감되기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원 사실을 알리며 내정설을 부채질했다. 당시 중진공 노조는 이 전 의원의 인터뷰에 대해 “이 전 의원을 이사장에 선임하는 절차착수를 위해 임추위가 구성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년간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아온 중진공이 이사장 자리마저 낙하산이라는 오명으로 다시 한번 얼룩져선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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