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EU 정상회의서 거부권 행사 예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려던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한 EU 집행위의 제안은 근거가 없고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12월 EU 정상회의 의제에 해당 안건은 포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가 다수 회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특히 헝가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때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EU 차원의 결정을 내리려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앞서 EU는 지난달 초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가입 협상 개시' 권고를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에 대한 27개국 간 잠정 합의를 끌어내 본격적인 협상 준비 작업에 착수할 참이었다.
이에 친러 성향의 헝가리는 집행위 권고 발표 직후부터 여러 차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달 말 헝가리를 직접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회동했지만 현재까지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EU가 논의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1조4천억원) 규모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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