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술 연구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가치 창출 목소리 높아
"사회적 비용 줄이고 편익 증진 산업계 다양한 사업 전개 토대"
박종헌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이 지난 11월 30일 충북 제천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연수원에서 진행된 '보건의료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설명회에서 발표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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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천(충북)=강중모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 범위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사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요구에 대응해 빅데이터운영실을 중심으로 보건의료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여 국민들의 편익을 높이고 민간에서의 다양한 사업화를 증진하는 것이 골자다.
박종헌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대상 설명회에서 "공단의 보건의료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DB)는 해석 난이도가 높고 높은 보안성, 기업 내 연구 전담인력의 부족 등 문제로 민간에서의 사업화가 힘들었지만 현재 다양한 활용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이후 공단이 약 1만여건의 가명 연구 DB를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학수 연구에 치중됐고, 민간 산업계가 직접 수행한 연구는 30여건에 불과했다"며 "이는 자료들이 통계 패키지 위주로 제공됐고, 익명성 문제로 인터넷 망이 차단된 명동 공단 분석센터 내에서만 분석이 가능했다는 점 등이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데이터가 지금까지 활용에 제한이 많았지만 잘 활용될 경우 민간 및 산업 영역에서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박 실장은 "실제로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하면 건강보험급여행위 유형별 비용 대비 수익 비율의 불균형을 볼 수 있고,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근거와 정책 마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민간 활발하게 이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만약 모자를 만드는 기업이 영유아 검진에서 월령별로 측정하는 머리 둘레 정보를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사이즈의 모자를 덜 만들 수 있고, 제약사의 경우에도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약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의 가장 큰 난관은 정보보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보완의 필요성 등이 과거부터 제기됐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민감 정보가 개별 기업의 이익 창출에 활용되거나 오남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데이터 활용 전반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 실장은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익명정보의 경우 공단이 공공과 민간의 요청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며 "가명정보는 연구자가 직접 모집단 자료에 접근해 스스로 자료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로의 전환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사한 내용의 공공 서비스를 통합 및 정리할 필요가 있고,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민간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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