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인카드 의혹' 도청 압수수색 규탄 긴급 기자회견
"나라 찬탈 정치군인처럼 일부 검사 때문에 검주국가 오명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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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검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은 공정과 형평성이 없는 정치 수사"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7월 1일 취임한 저와 보좌진이 전임 지사 부인의 법인카드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그는 "오전 9시 40분 수사관 40명이 들이닥쳤다. 공무원 23명과 비서실, 총무과, 도의회 등 부서 3곳을 특정해 지금 시간까지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철 지난 재탕, 삼탕 압수수색을 이번 주 금요일까지 한다는데 정말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뒤 지금까지 검찰은 집행 기준으로 14번, 54일 동안 도청을 압수수색 했고, 7만 건의 자료를 가져갔다. 올해 2월에는 제 컴퓨터도 압수수색했다"며 "쉼 없이 일해야 할 시간에 경기도정은 업무마비 상태다. 왜 1400만 경기도민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직전 한 달 동안 도청 공직자 28명이 참고인 조사에 응했고, 나름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사무실에 그치지 않고 부인 혼자 있는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무도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명백한 과잉 수사이고, 괴롭히기 수사, 저인망 수사이다.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나"라며 "공직 생활 35년 넘게 한 저로서는 대한민국 공직자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참담해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게 바로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인가. 지금 검찰은 공정한가"라며 "대다수 국민은 정의와 공정이 있는 현실이라고 보지 않는다. 정의와 공정을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말이라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괴롭히기 수사, 불공정 정치 수사 당장 멈추길 바란다. 강력히 유감을 표시하고 경고한다"며 "그런데도 무도한 수사를 계속한다면 다른 목적도 있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야당 대표뿐만 아니라 야당 정치인이자 최대 광역단체장을 견제하고 흠집 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많은 국민이 엄혹한 현실과 영화를 데자뷰 하면서도 다시는 현실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일부 정치군인이 나라를 찬탈하고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했듯이 일부 검사와 수사관, 권력자 때문에 검찰 국가, 검주국가라는 오명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 4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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