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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번엔 혁신안 최고위 상정 충돌…인요한, 비대위 전환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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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최고위원회의 안건 상정 놓고 신경전

7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비대위 띄울 가능성 커

"인요한 죽으면 김기현 죽는다" 우려 나와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혁신위가 당 주류의 험지 출마와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을 요구하며 4일까지 답변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이날까지도 당 지도부는 일축하고 있다. 일각에선 혁신위가 조만간 김기현 지도부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대위 전환을 위해선 최고위 의결이 필수적인 만큼 김 대표 측에서 버틸 경우 조기 비대위 체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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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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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최고위 보고 놓고 또 충돌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상정 여부를 놓고 또다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왜 혁신위 안건 보고가 없느냐는 질문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있었고, 이에 대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에는 혁신안 보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안건 보고는 진행되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왜 혁신위 안건 보고 (보도가) 있었는데 왜 (오늘 최고위 회의에) 없느냐 이런 질문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있었고 이에 대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혁신위는 반발하고 나섰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제(3일) 기조국에서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까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목요일(7일) 최고위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사실상 혁신안 거부

지도부는 사실상 혁신위 안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불출마 안건) 관련해서는 충분히 저희가 무슨 취지인지 이해하고 있고, 알고 있으니까 시간을 주고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여전히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본연의 역할,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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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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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있는 혁신위가 최후 수단으로 비대위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7일 최고위에 공식 안건으로 '비대위 전환'을 제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 카드로 비대위 전환을 꺼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개각 대상에 포함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당 복귀가 점쳐지는 만큼 원 장관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가 거론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 전환은 ▲당 대표 사퇴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중 4인 이상 사퇴 ▲ 최고위원회의 전원 찬성 등이 있을 경우 전국위원회 추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는 등 궐위로 당 대표 사퇴까지 이어지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결국 혁신위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두 달 동안 김기현 지도부의 생명 연장을 위해 쓰인 것이라는 오명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기현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도 산다"며 "아주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인요한이 죽으면 김기현도 죽는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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